사회 사회일반

'어린이와 대화' 진땀 뺀 임채진 검찰총장

"BBK수사 가장 힘들었다"


“검찰총장이 된 이후 가장 어려웠던 사건은 뭔가요”, “비행청소년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검찰과 경찰의 다른점은요” 임채진 검찰총장이 23일 법의 날을 앞두고 마련된 ‘검찰 체험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참석 어린이들이 쏟아낸 돌발질문에 진땀을 뺐다. 임 총장은 즉석에서 답을 해 열띤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는 대검이 제45회 법의 날을 앞두고여자 비행청소년 전문교육기관 학생, 소외계층 어린이, 범죄예방위원 등 200여명을 초청, 검찰총장과의 대화, 과학수사부서 견학, 역할극 등 검찰을 오감(五感)으로 체험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한 어린이가 검찰총장이 된 이후 가장 어려웠던 사건을 묻자 임 총장은 약간 머뭇거리다 “BBK사건 수사”라고 말했다. 임 총장은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는데 결과에 대해 국민의 전적인 신뢰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수사결과에 대한 설명이 부족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것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서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BBK사건 때가 총장이 된 후 직면했던 가장 어려운 사건이었다”고 회고했다. 비행청소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다소 황당한 질문에 임 총장은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임 총장은 “모든 사람은 백지상태에서 그림(인생설계)을 그리는데, 한때 그림을 잘못 그렸다고 해도, 바로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그리면 된다”며 용기를 북돋았다. 임 총장은 이어 “청소년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을 수 있도록 항상 마음의 문을 열어 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과 경찰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임 총장은 “검찰은 기본적으로 법률가 집단이고, 경찰은 비법률가 집단”이라고 설명한 뒤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수사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임 총장은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며 “다행히 ‘지우개’가 떠올라 즉답을 해 줄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한숨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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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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