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공장에서 폐수를 정화한 뒤에 나오는 찌꺼기조차 아예 없애버리는 신기술이 처음으로 상용화됐다.삼성석유화학(대표 고홍식)은 1일 폐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슬러지(폐수처리 후 마지막에 남는 찌꺼기)를 완전 분해하는 기술을 유화업계 최초로 개발,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석유화학에 따르면 울산공장의 페수처리공장에서는 지난 97년 1만968톤, 98년 6,715톤의 슬러지가 발생했으나 자체개발한 슬러지 제거기술을 지난달부터 적용한 결과, 폐기물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종전에는 폐수처리 후 발생하는 슬러지를 전량 전문업체에 의뢰, 비용을 지불하며 외부로 반출했으나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삼성석유화학은 또 지난해 폐수처리장을 가동하는데 연간 25억원을 지출한 반면 폐기물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보일러의 연료로 재활용하는 방법으로 26억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업에 경제적 부담을 안겨주는 것으로만 알려진 폐수처리공장이 「돈을 벌어들이는 시설」로 탈바꿈한 셈이다.
삼성석유화학 관계자는 『최근 폐수처리장 슬러지 제거기술에 대해 특허출원을 신청했다』며 『현장적용에 성공함에 따라 앞으로 비슷한 폐수처리시설을 보유하고있는 유화업계에 기술을 이전하는 것은 물론 기술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동영 기자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