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액급전대출 부실화 심각

보통 가계대출보다 연체율 8배 가까이 높아 서민금융기관에 뒤이어 은행들이 시도했던 소액급전대출의 부실이 보통 가계대출의 8배 가까이나 되는 등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은행들은 가계대출이 올들어 40% 이상 급증했지만 부실화에 대비한 충당금은 제대로 적립하지 않아 부동산 가격 하락 등 경기가 하강세에 접어들땐 또다른 부실의 도화선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데 따른 책임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무더기 시정명령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13일 19개 은행과 5개 보험사의 가계여신 건전성실태를 점검한 결과 올해 9월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137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1%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 신용카드채권(9월말 현재 24조5,000억원)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말보다 1.15%포인트 높아진 3.25%, 연체율은 0.57%포인트 높아진 8.43%나 됐다. 특히 간이심사로 나가는 매일상환형 소액급전대출(대구, 제주, 전북은행 등)은 연체율이 최소 5%에서 13%에 달해 가계 대출평균 연체율(1.67%)보다 8배 가까이 높았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가계대출 충당금적립비율이 은행 평균(40%)에 미달하는 ▲ 국민 ▲ 신한 ▲ 한미 ▲ 하나 ▲ 대구 ▲ 부산 ▲ 전북 등 7개 은행과 가계대출 충당금 적립비율이 최근 크게 하락한 ▲ 외환 ▲ 광주 ▲ 기업 ▲ 농협 등 4개 은행에 대해 충당금 적립수준을 높이도록 했다. 또 가계대출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이나 연체율이 은행평균(각각 1.03%, 1.67%)에 비해 과도한 ▲ 평화 ▲ 광주 ▲ 제주 ▲ 경남 ▲ 수협 등 5개 은행에 대해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 및 연체대출금 감축계획을 수립, 추진케 했다. ▲ 제일 ▲ 한미 ▲ 국민 등 3개 은행은 신용카드채권 충당금 적립비율이 낮거나 단기간에 급락해 충당금을 더 쌓으라는 지도를 받았고 ▲ 제일 ▲ 서울 ▲ 평화 ▲ 전북 ▲ 수협 등 5개 은행과 ▲ 조흥 ▲ 서울 ▲ 평화 ▲ 제주 ▲ 수협 등 5개 은행은 각각 신용카드채권의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 감축계획을 수립하라는 지도를 받았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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