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경남 3개 국가산단 동시 지정] 민자 등 3조 투입·9만 명 고용 창출… 경남 산업지도 확 바뀐다

●사천·진주 '항공', 국내외업체 33곳 이상 유치… 글로벌 첨단항공 메카로

●밀양 '나노융합', 초정밀 나노금형 업체 입주… 4조7,000억 경제효과 기대

●거제 '해양플랜트', 민관 SPC 30억 출자 사업 추진… 2016년부터 조성 착수



경남도가 정부로부터 사천·진주에 항공, 밀양에 나노융합, 거제에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를 각각 지정받으면서 홍준표 지사가 중점 추진해 온 미래 50년 성장 동력 확보 목표도 본격적으로 영글어 갈 전망이다. 홍 지사는 취임 후 경남이 미래 50년을 먹고 살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항공·나노·해양플랜트산업을 꼽고 본격적인 육성작업에 나섰다. 그동안 지역의 주력산업인 기계 산업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평균 2.3% 성장으로 전국 평균 8.9% 성장률에 크게 미치지 못했고, 조선산업은 2005년 이후 선복량 증가률이 해상물동량 증가률을 추월해 선박수주 감소로 고전해 오면서 지역경제가 침몰 직전에 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1974년 거제 죽도 국가산업단지와 창원 국가산업단지가 지정된 지 40년만에 3개의 국가산단이 새로 지정되면서 경남도는 새 도약을 위한 날개를 갖게 됐다.

항공산업 국가산단은 진주시 정촌면과 사천시 용현면 일대에 165만㎡(50만평) 규모로 우선 개발된다. 추가 수요가 발생하면 산단 규모는 단계별로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부지 조성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맡는다. 2015년 상반기에 산업단지 계획수립 및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5년 하반기에 항공국가산단 승인과 함께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가산단 분양은 2016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토지보상에 1년 사업시행에는 2년6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향후 입주수요가 추가로 발생할 경우 2017년 상반기께 부지를 추가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경남도는 수요에 따라 산단 규모를 추가 확대하는 것을 LH와 협약하기로 했다. 확대계획으로는 1,650만㎡ 면적의 1단계 조성이 끝나면 2단계 사업으로 330만㎡(100만평), 3단계 사업으로 435만㎡(132만평)까지 세워둔 상태다. 3단계까지 확대될 경우 진주·사천 전역에 항공관련 사업장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1단계 조성까지 투입되는 예산은 3,100억원. 공공이 440억원, 민간자본이 2,660억원을 각각 부담한다. 최종 단계인 3단계까지는 7,785억원이 투입된다. 대부분 민간자본(7,260억원)이어서 공공 부담(525억원)은 상대적으로 낮아 재정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전망이다.

입주 기업은 국내외 항공업체 33개 이상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의 항공산업 클러스터 처럼 진주시와 사천시를 글로벌 첨단 항공산업 메카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몬트리올 항공산업 클러스터는 2012년 매출액 121억달러에 달해 캐나다 전체 항공 산업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위상이 커졌다.

이를 위해 경남도는 다른 항공기업의 입주를 유도할 수 있는 8개 내외의 앵커기업 입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외국인 기업 유치를 위해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하는 것도 추진한다. 유치업종은 항공기 및 항공부품 업종과 연관업종이다. 운송장비·기계장비 제조업을 비롯해 전기장비, 금속가공, 운송·창고업 등이 포함된다. 집중육성 품목으로는 기체·동체·보기 및 복합소재, 항공기 엔진 등 첨단 핵심부품 등을 고려하고 있다. 당초 계획된 1단계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7조6,700여억원의 경제효과가 유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용창출은 2만2,000여명에 달한다. 3단계 조성시 경제효과 20조원, 고용창출 5만8,000여명으로 보고 있다.


나노융합국가산단은 내년 실시설계에 들어가 2016년 본격 사업에 들어간다. 위치는 밀양시 부묵면 일대다. 접근성도 수월하다.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밀양IC와 현재 공사중인 함양∼울산간 고속도로 서밀양 IC와 가깝다. 부지규모는 165만㎡(50만평·1단계)으로 조성된다. 향후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경우 177만㎡(54만평·2단계)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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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도 LH가 추진한다. 내년 산업단지 계획수립과 타당성조사에 이어 2015년 하반기에 나노융합국가산단으로 승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2016년 본격적인 사업 착수(토지보상 1년·부지조성 2년 6개월)에 들어간다. 완공목표는 2020년이다. 조성에 들어갈 예산은 5,934억원으로 대부분이 민자(5,924억원)가 투입된다.

국가산단에는 국내외 나노관련 업체 50개 이상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2~3개의 앵커기업을 입주시켜 연관 기업의 입주를 유도하기로 했다. 기계장비, 디스플레이, 금형, 필름 제조 등 나노기술과 융합으로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 유치대상이다. 나노는 전 산업의 기반기술로 모든 업종에서 가능하지만 국가산단에는 초정밀 나노금형 및 관련 공정장비, 소재, 기계부품 기업 등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경제효과로는 생산유발효과 3조원, 부가가치 유발 1조 7,000억원 등 4조7,000억원이다. 고용창출은 2만8,000명이다.

민자 1조원이 투입돼 2020년 준공예정인 해양플랜트국가산단은 거제시 사등면 사곡만 일원에 들어선다. 총 부지면적 381만㎡(116만평)로 육지와 해면이 각각 44만㎡, 337만㎡로 복합 조성된다.

해양플랜트 산업은 석유·가스 등 해양 자원을 발굴하고 시추·생산하는 장비를 건조·설치·공급하는 산업으로 국내 업체로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이다. 2013년 국내 해양플랜트 수주액 235억 달러 중 삼성중공업(89억달러)과 대우조선해양(81억달러)이 전체 수주액의 72.4%를 차지할 만큼 거제는 해양플랜트 거점도시다.

해양플랜트국가산단은 대규모 해양매립이 수반되는만큼 공공이 아닌 민간 SPC(특수목적법인)가 사업을 추진한다. SPC는 총 30억원(거제시 6억, 금융권 6억, 건설사 9억, 실수요조합 9억원)을 민관이 출자한다. 지난 11일 거제시 출자·출연기관운영심의위원회에서 SPC설립을 심의했으며 2015년 3월께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2015년 산업단지 계획수립 및 국가산단 지정에 이어 2016년 본격적인 조성사업에 착수한다. 준공목표는 2020년이다. 입주업종은 해양플랜트산업 및 기자재·부품 등 연관업종이다. 입주업체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24개 이상이다. 조성사업에 투입될 예산은 민자 1조 2,664억원이다.

이들 3대 국가산단이 유발할 고용효과는 9만명이 넘고 투입되는 자금은 3조원에 달하는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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