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 “새해 경영전략 전면보류”

“새해 투자계획도, 경영전략 수립도 사실상 물 건너 갔다.”(30대그룹 한 임원) 5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국회에서 노무현대통령 측근비리에 대한 특검법이 재의결되자마자 인사 및 투자 등 경영 핵심변수에 대한 결정을 전면 보류하는 분위기다. 전경련 한 임원은 “특검이 시작되면 검찰과의 `수사 선명성`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수 밖에 없다”며 “수사실적 경쟁이 내년 4월 15일로 예정된 총선 때까지 이어지면 기업들의 2004년 경영계획은 엉망진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의 경영환경을 훼손하는 요소가 내년 총선직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연말까지 (비자금 수사)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새로운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현재로선 기업들의 비자발적인 `경제 활동 사보타지`가 우려될 정도”라고 덧붙였다. 4대그룹의 한 임원은 이와 관련, “특검과 검찰의 기업에 대한 수사가 길어지면서 수 십년 공들여 쌓은 대외이미지는 크게 망가질 것”이라며 “생존경쟁이 치열한 글로벌시장에서 기업들이 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정치권에서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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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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