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은행업 개방 폭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자 외국기업들이 중국 금융시장선점을 위해 진출을 확대하거나 ‘중국행’을 서두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외국금융회사들이 주식매입을 통해 중국 국내 은행과 공동으로 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허용키로 결정함에 따라 시티은행, 스탠다드차터드, HSBC, 싱가폴정부 투자회사 등 일부 외국 금융회사들이 중국 국내은행 주식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HSBC는 중국 교통은행 주식 19.9%를 매입해 제2대 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했으며, 캐나다계 펑이예(豊業)은행도 시안(西安)시 상업은행 주식을 매입했다. 또 시티은행, JP모건, UBS 등도 중국건설은행의 주식매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 할부금융회사에 대한 외국계 기업들의 공격적인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미 제너럴모터스(GM) 등 4개 외국기업에게 자동차 할부 금융회사 설립을 허가했고 조건만 부합하면 더 많은 자동차금융회사의 설립을 허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베이징현대, 포드 등 다른 외국계 자동차 업체들도 할부금융회사 설립을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월 1일부터 외자 투자지주회사가 재무회사를 설립해 중국에 투자한 기업을 상대로 한 재무관리서비스와 중국내 금융기관의 주식을 소유하는 것을 허용키로 함에 따라 외국계 기업의 재무회사 설립 작업도 활발해 지고 있다.
이 회사는 매입 대상 기업의 주식을 20%까지 소유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내 투자회사의 재무관리는 물론 금융사업을 확장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다국적기업들의 지주회사 설립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중국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은행의 대외개방을 촉진하기 위해 ▦외자은행의 위앤화 업무 취급범위 및 분야 확대 ▦중국은행에 대한 주식매입을 통한 합작사업 ▦자동차 할부금융회사 설립 등 비(非)은행기구에 대한 개방 확대 ▦외자투자지주회사 설립 등을 허용했다.
송재정 주중한국대사관 재경관은 “오는 2006년말로 예정된 중국 금융시장의 완전 개방을 앞두고 한국 금융업계가 본격적인 진입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교역 및 투자 등 실물부문의 협력관계, 지리ㆍ문화적 근접성 등 우리가 갖고 있는 유리한 조건을 잘 활용하면 중국 금융시장에서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