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찬호 도우미'로 등장한 소리아노

알폰소 소리아노가 힘차게 재기한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의 든든한 도우미로 등장했다. 마치 LA 다저스 시절 등판할 때마다 결정적인 안타를 터뜨리며 박찬호에게 승리위 기회를 준 개리 셰필드(뉴욕 양키스)와 같은 모습이다. 시범경기가 벌어질 때만 해도 소리아노는 땅볼 투수로 거듭나려는 박찬호의 아킬레스건처럼 보였다. 고비마다 병살타성 타구를 안타로 만들어주며 땅볼을 유도한 박찬호의 노력을 무위로 돌렸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규시즌이 시작된 지금 소리아노는 튼실한 수비와 활화산 같은 공격력으로 박찬호를 돕고 있다. 박찬호가 첫 승을 거둔 지난 4월14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소리아노는 1-1로 맞선 5회말 2사후 중전안타로 출루, 결국 후속타자의 안타 때 결승득점을 올렸다. 또 4월30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는 1-2로 뒤진 6회 그때까지 호투하던팀 웨이크필드로부터 역전 좌월 2점 홈런을 뿜어내 박찬호가 승리를 거두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비록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패전 위기에 몰렸던 5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박찬호를 구해준 것도 소리아노였다. 박찬호는 3-0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4회초 소리아노가 추격에 불을 댕기는2점 홈런을 터뜨린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났다. 소리아노의 2점홈런을 신호탄으로 텍사스 타선은 3회까지 단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오클랜드 선발 대니 해런으로부터 4회에만 무려 7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우려했던 수비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소리아노는 6일 현재 6개의 실책을 저질러 아메리칸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2루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실책을 저지르고 있다. 그러나 신통하게도 박찬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에는 실책이 없다. 오히려 5일 경기에서는 2회 1사 1ㆍ2루에서 제이슨 켄달의 빗맞은 타구를 전력질주해 잡아내는 멋진 수비로 박수를 받기도 했다. 소리아노가 과연 셰필드에 이어 박찬호의 특급 도우미로 활약할 지 지켜볼 일이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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