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농그룹 오늘로 부도유예 2개월/자구노력 예상밖 ‘진전’

◎매각대상 17개중 11사정리 자금난 숨통/채권단,내달말께 정상화여부 최종판정대농그룹(회장 박영일)이 진로그룹에 이어 두번째 부도유예 기업으로 지정된지 19일로 2개월이 됐다. 대농은 자구노력으로 전체 21개 계열사 가운데 부도방지협약 적용 대상 업체로 선정된 미도파를 비롯 (주)대농, 대농중공업, 메트로프로덕트 등 4개사를 제외한 17개 계열사를 정리키로 하고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하는 등 회생을 위한 몸부림을 계속하고 있다. 대농의 자구노력은 일단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매각 대상 17개 계열사 가운데 이날 현재까지 8백30억원 규모의 코코스 등 11개 계열사를 정리했다. 대농은 계열사 매각을 통해 총 1천8백94억원의 자금을 마련, 제2금융권의 일부 악성부채를 해소하고 운영자금에도 충당하고 있다. 또 신갈 그룹연수원 부지를 1백10억원을 받고 하나은행에, 반월공단내 기계사업부 부지는 외국인업체에 19억원을 받고 팔았다. 그러나 이같은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농은 내년말까지 8천2백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경영난에서 벗어나겠다는 당초 계획을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4천억원 상당의 청주 방적공장부지(13만2천평)와 1천5백억원에 내놓은 관악골프장, 서울 중구 당주동의 당주빌딩, 세검정 미도파체육관 등이 정리되지 않았고 아직 매각해야 할 계열사 6개가 남아 있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국내기업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처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청주 방적공장부지의 경우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채권은행단의 협조를 얻어 건설업체와 컨소시엄 형태로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조성해 오는 2000년까지 분양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어서 자구계획 달성이 상당히 지연될 가능성도 높다. 대농은 이에따라 박영일회장의 경영권 포기각서를 지난달 24일 제출한데 이어 18일까지 보유주식을 넘겨 자구계획 추진의지를 확고히함으로써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자금 지원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 대농의 운명은 다음달 말로 다가온 채권금융기관의 정상화여부 판정에 달려있다. 대농이 부도방지협약 대상 기업으로 지정된 이후 펼친 자구노력에 금융기관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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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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