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이름 빼고 車 만들라
中정부, 베이징현대차에 중국브랜드 개발 요청
베이징=문성진 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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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베이징현대차의 제2공장 설립 허가에 앞서 '중국브랜드' 자동차 생산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중국 정부가 '11차 5개년계획(11ㆍ5규획)'을 통해 중국브랜드 육성에 총력을 쏟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중국 자동차 관련업계와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제2공장 설립 인ㆍ허가권을 쥐고 있는 국가개발개혁위원회가 최근 베이징현대차에 엔진ㆍ트랜스미션 등의 R&D(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고 새로운 중국브랜드 모델 개발을 요구했다.
자신광(賈新光) 중국자동차공업자문발전회사 수석분석가는 "국가개발개혁위원회가 최근 베이징현대차에 '중국브랜드' 개발을 정식 요청했다"며 "이 조건이 수용되지 않는다면 제2공장 설립은 승인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폴크스바겐ㆍ도요타ㆍ벤츠 등도 이미 중국브랜드 개발을 전제로 공장설립 등을 허가 받았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중국내 연구개발 부문을 확대해 중국브랜드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현대차 쉬허이(徐和誼) 동사장(회장)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2008년께 독자적인 지적재산권을 갖는 베이징현대차 브랜드 승용차를 개발한다"고 발표, 중국측 요구를 수용할 것을 시사했다.
한편 현대차는 "중국측이 요구한 R&D센터와 엔진기술 전수 등에 대해서는 양측의 의견이 좁혀졌지만 중국브랜드 개발요구를 공식적으로 해 왔는지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중국 제2공장은 베이징 순이신흥공업구에 위치한 제1공장에서 약 1.5㎞ 떨어져 있는 43만여평 부지에 건립되며 제1공장 용지(20만평)의 2배 규모로 세워진다.
제2공장을 완공하면 현대차의 중국 현지 생산능력은 연간 30만대에서 60만대로 늘어나게 되며 기아차의 장쑤성 옌청시 제1공장(연산 13만대)과 2007년 말 완공 예정인 제2공장(연산 30만대)을 포함하면 현대ㆍ기아차 중국 현지 생산능력이 2008년 103만대로 커진다.
입력시간 : 2006/01/09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