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적자기업 유상증자 봇물… "투자 주의를"

8개사 중 6개사 수년간 손실…자금 바닥 난 곳 많아 자금 활용 어떻게 하는지 조사 뒤 투자에 나서야

수 년째 적자를 기록중인 상장사들이 개인 투자자나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달 들어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20개 상장사 중 일반 투자자와 주주를 대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는 곳은 8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공모에 나서는 8개 상장사 중 단 2개사를 제외한 6개 상장사가 2~5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거나 지난 해 적자 전환한 기업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시설 및 운영, 기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79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크라제비엠티의 경우 지난해 영업 및 당기순손실은 각각 150억2,951만원, 662억7,506만원으로 2006년 이후 5년째 적자를 이어갔다. 운영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82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온세텔레콤도 2007년 이후 4년 연속 영업 및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9억9,900만원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이날 완료한 미주제강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외에 36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 중인 아미노로직스도 3년 연속 손실을 나타냈다.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엠텍비젼은 4년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 13일 소액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완료한 엔하이테크는 지난 해 10~20억원 규모의 영업 및 당기순손실을 보인 바 있다. 한 코스닥시장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적자기업이 증자에 나서는 것은 운영자금을 확보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이 절대적으로 내부 자금이 부족해 급전 돌리기에 나서는 사례가 많다”며 “이들이 자금이 없는 부실회사일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은 증권신고서상에서 해당 상장사가 자금을 어디에 사용하는지를 면밀히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증권사들의 경우, 수 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 중인 상장사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위험을 분담하는 전액 인수는 외면한 채 수수료만 얻어가는 모집 주선이나 청약대행 업무만 담당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위험 부담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교보증권은 크라제비엠티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청약업무만 대행하고 있고 또 유진투자증권도 아미노로직스 유상증자의 대표 주관사를 맡았지만 실권주 인수 방식이 아닌 단순 모집 주선만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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