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당정 '야당과 상생' 보폭 넓힌다

환노위 첫 당정협의에 야당 의원 참여 추진

새누리당과 정부가 야당 의원들과 연이은 만남을 추진하며 소통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정부조직법 처리과정에서 여당 단독ㆍ강행 처리를 금지시킨 국회선진화법의 위력을 톡톡히 체험한 당정이 '일방통행' 에서 벗어나 '상생ㆍ협력'으로 야당과의 관계 재정립에 나선 것이다.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고용노동부ㆍ환경부와 진행할 첫 당정협의에 야당 의원들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상임위 차원에서 추진 중이다. 환노위 새누리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성태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정협의에 야당이 함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집권당만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하는 게 아니라 야당과도 함께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체 국회 정당별 의석 수 분포와 달리 환노위는 야당 의원들의 비율이 더 높은 '여소야대' 상임위다. 또 법안을 상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상임위원장도 신계륜 민주통합당 의원이 맡고 있어 대선공약의 조속한 입법을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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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환노위에는 주 40시간제 근무제 확대, 경영상 해고요건 강화 등에 대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60세 이상 정년을 의무화하는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13개가 여야 공통 관심법안으로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

여야정협의체도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다. 4ㆍ1부동산대책, 추가경정예산안 등 4월 임시국회의 시급현안을 신속하게 조율하기 위해 마련된 이 협의체에서 여야는 15일, 17일 잇달아 회의를 열고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대행은 "이번주 여야정 협의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민주당과 이견을 충분히 좁힐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정부 부처 장관들에게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와 수시로 접촉해 양해와 협조를 구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지침은 12일 야당지도부와 만찬회동에 이어 16일 국회 상임위 야당간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등 대야(對野), 대정치권관계개선에 나서고 있는 최근 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오랜 기간 의정 활동을 하면서 국회와 유기적인 협조가 국정운영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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