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中 "가수요 차단" 광산업체에 맞대응

■ 철광석전쟁 갈수록 격화<br>협상주도권 확보위해 잇단 강수<br>일부 수입상은 벌써부터 사재기<br>'보이콧' 현실화 될지는 미지수

호주 광산업체인 포테스큐메탈의 필바라 야적장에서 갓 채굴된 철광석이 야적되고 있다. 중국 허난성의 발린철강은 지난해 이 회사의 지분 16.5%를 12억호주달러에 매입했다. 호주 철광석 업체들의 가격인상에 대비해 중국 철강업체들의 광산확보는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전망된다. /필바라=블룸버그통신


지난주 발레 등 3대 글로벌 철광산업체의 철광석 연간 가격협상제 폐지 선언이 중국 철강업계의 철광석 매입 보이콧 위협을 촉발하는 등 철광석 가격을 둘러싼 기싸움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지난 40년간 발레ㆍBHP빌리턴ㆍ리오틴토 등 메이저 3대 철광산업체는 매년 연간 가격협상을 통해 일정 가격에 철강업체에 철광석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중국의 고속성장에 따른 철광석 수요 급증으로 현물가격이 급등하자 이를 반영하기 위해 공급업체들이 연간 가격제도를 일방 폐기하고 분기별 협상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 중국 현지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가격협상제에 따라 철강업체들이 공급받던 가격은 평균 톤당 60달러선이었는데 현재 현물가격은 110달러(인도산 기준)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라며 "현물가격에 기반한 분기별 협상제를 적용할 경우 철강업체들은 엄청난 철광석 원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 3대 철광석업체는 세계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이들과 대척점에 있는 나라는 세계 철강수요의 50%를 차지하고 지난해 철광석 수입량이 6억2,800만톤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한 중국이다. 중국은 고속성장으로 자동차, 조선, 부동산 개발 등에 따른 철광석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국내 철광산 공급이 부족해 전체 수요의 60%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안정적인 철광석 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현물가격 급락을 감안해 연간 가격협상 때 40~45%의 가격인하를 요구했지만 철광석 업체는 이를 거부했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협상 결렬 직후인 지난해 7월 중국당국은 리오틴토의 중국 책임자 등 4명을 연간 가격협상과 관련한 영업비밀을 중국철강공업협회로부터 빼낸 혐의로 전격 구속했고 지난 3월30일 각각 7년에서 14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바로 다음날 BHP빌리턴ㆍ발레ㆍ리오틴토 등 3대 업체는 연간 가격협상제 폐지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중국철강공업협회는 이에 대해 철광석 매입 보이콧 위협이라는 강수로 맞서고 있다. 협회측이 7,500만톤이라는 중국 재고를 활용해 두 달간 매입 보이콧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중국 철강업체와 수입상들이 보이콧을 실행에 옮길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수입상들은 철광석 가격 급등에 대비해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당국은 철광석 업체와의 가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 허가된 철광석 수입상을 비롯해 130여개의 철광석 수입업체를 30여개 업체로 대폭 정리하고 철강업계 구조조정을 통해 철광석 가수요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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