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중 접견 허용… 수사에 미묘한 변화기류
검찰이 정몽구 회장 구속에 따른 현대차그룹의 경영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 회장의 옥중경영을 부분적으로 배려하기로 하는 등 현대차그룹 수사에 미묘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채동욱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4일 브리핑에서 ‘옥중경영을 배려하느냐’는 질문에 “조금 해주고 있다. 정 회장이 조사받는 도중에 접견을 허용하는 것도 그런 차원”이라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이어 “(현대차그룹 임직원의) 접견을 오래 허용하지는 않는다”고 밝혀 옥중경영이 제한적인 범위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지난 3일 오전 정 회장이 조사받고 있던 대검 중수부 조사실을 방문해 접견한 것도 그룹 경영과 관련해 정 회장의 신속한 결심을 얻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이달 1일부터 매일 오전10시쯤 검찰로 소환돼 저녁 늦게까지 조사받고 있다.
검찰이 정 회장의 옥중경영을 일부 배려하기로 한 것은
정상명 검찰총장이 이달 초 확대간부회의에서 “수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수사팀에 주문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 수사와 관련, 기소대상자들이 최소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달 7일 끝나는 정 회장의 구속기간을 10일간 연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