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미국간의 `바나나 전쟁'을 둘러싸고 EU가 세계무역기구(WTO) 패널을 통한 분쟁 해결을 제안한 데 이어 미국은 EU에대한 보복 조치로 마련한 제재 품목의 발표를 연기하는 등 양측이 막판 수습 노력을기울이고 있다.리언 브리튼 EU 집행위 부위원장 겸 통상담당 위원은 15일 기자들에게 EU의 수정된 바나나 수입제도가 국제통상 규칙에 부합되는지를 WTO 패널에 문의할 준비가돼 있다고 밝혔다.
브리튼 부위원장은 이제 미국과 EU가 바나나 문제로 인한 반목을 해소할 때라고지적하면서 "미국이 준비가 돼 있지 않더라도 우리는 WTO 패널을 출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측이 이 제안을 받아들여 불필요한 대치를 끝낼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하고 EU는 WTO의 판정에 따르겠으며 WTO가 요구한다면 바나나 수입정책을 수정하겠다고 약속했다.
WTO는 지난해 영국과 프랑스의 前식민지 국가 생산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EU의바나나 수입제도가 국제통상 규칙에 어긋난다고 판정했다.
EU는 그후 제도를 수정했으나 미국은 수정된 체제가 라틴 아메리카의 과일생산을 지배하는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에 대한 차별을 계속하고 있다며 유럽측을 비난해왔다.
한편 미국은 EU의 바나나 수입 차별에 대응하기 위한 보복관세 부과목품의 목록발표를 다음주 초까지 연기한다고 관리들이 말했다.
보복관세 적용품목의 목록은 15일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美무역대표부(USTR) 대변인은 오는 18일로 예정된 미-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은 "부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담당자들이 보복관세 대상품목의 목록을 완성하는 데 좀더 많은 시간이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EU의 바나나 수입제도가 변경되지 않을 경우 특정 수입품에 대해 1백%의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브뤼셀.워싱턴 AFP.DPA=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