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승 한은총재 일문일답] “경제전망 낮췄지만 비관적인건 아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하반기부터 경기가 풀릴 것”이라며 “콜금리를 못 내리는 것도 하반기 경기회복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김진표 부총리는 지난 8일 “5%대 성장 전망을 수정할 필요를 못느낀다”고 말했는데, 한은과의 시각차가 큰 것 아닌가. ▲한은은 경제전망을 내놓는 여러 기관 가운데 하나일 뿐, 정부 자체는 아니다. 정부와는 다소 다른 예측을 할 수도 있고 시각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한은이 `보수적`이라는 사실은 인정한다. 여러가지 악재들을 모두 고려해 전망을 수정했다. 그런 측면에서 올해 경제성장은 한은의 수정 전망치 4.1%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 경제는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적으로 좋은 편이다. 전망을 낮췄지만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경기 부양의 필요성은 없나. ▲지금 금리정책은 경기 뿐 아니라 국제수지, 환율, 물가 등 거시변수들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또 지금 금리를 내려 경기부양 효과가 있겠느냐는 데 확신이 없다. 금리를 낮춰 부동산경기를 부추기고 이를 통해 소비를 늘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설비투자가 늘어야 하는데, 기업들이 현금을 유보하고 투자를 미루려는 상황이기 때문에 효과가 불투명하다. 또 지금이 경기 저점이며, 하반기에는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금리 정책도 하반기에 초점을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이라크 전쟁이 조기 종결되면 세계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보나. ▲전쟁후 상황은 불확실하다. 걸프전과는 진행 패턴이 달라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알기 어렵다. 이처럼 국내외 변수들이 어떻게 될 지 확실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게 된 이유중의 하나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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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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