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배어나오고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쉽사리 짜증이 난다.더위를 피해 시원한 바람이 부는 야외를 찾고 싶지만 매일 그럴 수도 없는 일. 혀에 닿는 순간부터 목젖을 지나 뱃속 깊은 곳까지 시원하게 만드는 음식이 간절하게 생각나기 마련이다.
여름철 최고의 음식으로 냉면을 꼽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메밀가루와 녹말을 섞어 만든 반죽으로 국수를 만든 뒤 큰 대접에 국수와 함께 편육, 쇠고기 볶음, 오이채, 배채, 삶은 달걀 등의 고명을 얹어 먹는 여름음식 냉면.
여기에 시원한 육수를 붓고 겨자와 식초를 곁들이면 평양 냉면이고, 매콤한 비빔양념에 홍어회나 가자미회를 넣은 것을 함흥 냉면이다. 이런 전통냉면과 달리 간장으로 맛을 낸 깔끔하고 담백한 맛의 '해산물을 곁들인 냉면'을 만들어보자.
냉동참치와 잔새우, 조갯살, 소라 등 각종 해산물과 오이, 당근, 상추, 깻잎 등의 야채가 잘 어우러진 데다 씹을 때 마다 톡톡 터지는 날치알이 일품이다. 더욱 시원하게 먹으려면 손질한 해산물과 야채들을 냉장고에 미리 넣어두어 차갑게 만든 뒤 먹기 직전에 그릇에 담아내면 된다.
◇재료=냉동참치 50g, 소라 30g, 잔새우 30g, 날치알 2큰술, 조갯살 30g, 상추 4장, 깻잎 4장, 소금 1큰술, 당근 반개, 오이 반개, 달걀 1개, 비트 1개, 면 300g
양념=식초 5큰술, 간장 5큰술, 맛술 5큰술, 설탕 1큰술, 고추기름 2큰술, 참깨 1큰술, 레몬즙 1큰술
◇조리법=오이를 돌려 깎아 채 썰고, 상추, 깻잎도 채 썰기한다→냉동참치와 당근 역시 채 썬다→달걀을 삶은 뒤 자른다→면은 삶아서 찬물에 헹궈준다→식초 5큰술, 간장 5큰술, 맛술 5큰술, 설탕 1큰술, 고추기름 2큰술, 참깨 1큰술, 레몬즙 1큰술을 잘 섞어 소스를 만든다→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소라와 잔새우를 넣고 삶아 얇게 채 썬다→그릇에 야채와 해산물을 깔고, 그 위에 삶은 면을 올려 놓는다→자른 달걀과 소스, 날치알, 비트 1개를 얹어준다.
◇손맛 포인트=참치는 힘줄이 적고 맑은 선홍색을 띈 것이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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