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조건· 분양가 등 입주여건이 열악해 제 기능을 못하는 전용단지를 정부가 직접 매입, 싼값으로 임대함으로써 외국인기업들의 구미를 돋군다는 계획이다.27일 산업자원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분양률이 낮아 유명무실한 상태로 남아있는 외국인기업전용단지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외국인기업에 대한 입주 메리트를 높여줘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특히 분양률이 극히 저조한 광주 평동· 목포 대불단지의 일부를 자체 예산으로 분양받아 외국인기업에 임대하기로 하고 기획예산처와의 협의에 착수했다. 산자부는 공단분양차액보조금으로 책정된 자체 예산을 외국인기업전용단지 매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산자부의 다른 관계자는 『전용단지 매입에 활용할 수 있는 자체 예산은 올해와 내년을 합쳐 약 1,000억원 정도』라고 말하고 『토지공사의 공단조성가액으로 매입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덕구(鄭德龜) 산자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최근 외국인기업들에 대해서는 공장부지를 「상징적인 가격」만 받고 저렴하게 임대해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산자부는 현재 분양가격이 평당 20∼30만원에 이르는 광주 평동 및 대불단지를 연간 평당 1,000원 미만의 가격에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19만평의 공장용지를 보유한 광주 평동단지의 경우 분양실적이 전무하며 29만평 규모의 대불단지는 한라보워터사만이 입주해 가동되고 있는 실정이다.
박동석기자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