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재원의 i월드] 기회를 악용하면 부패가 쉬워진다

[김재원의 i월드] 기회를 악용하면 부패가 쉬워진다 ■사외이사제도의 실패 마지못해 하는 일 치고 잘 되는 일 없다. 공기업의 사외이사제도나 열린경영위원회나 「귀찮지만 시키니까 한다」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아무 것도 논의되지 않고, 논의돼도 결정되지 않고, 결정되어도 실행되지 않는 것이 마지못해 만든 제도나 위원회의 특징이다. 마지못해 만든 제도를 죽지 못해 하는 척 하는 경우는 적어도 악(惡)에 가담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는 다행이다. 그러나 어떤 악조건도 기회로 만드는 뛰어난 능력을 지닌 사람들에게는 마지못해 하는 일도 재산 창출의 찬스가 된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그 제도나 개혁의 성공은 안중에 없다. 대표적 예를 우리는 사외이사제도에서 발견한다. 사외이사제도는 그 근본이념을 최대한으로 악용당해 경제난국에 박차를 가했다. 기업의 투명성 제고와 불합리성의 제거를 위해 정부와 시민단체들이 그토록 권했던 사외이사제도는 해당 기업과 사외이사로 선임된 사람들의 성향으로 실패했다. ■기회악용의 천재들 자리와 부수입에 굶주려 있던 사람들은 굶주렸다는 이유로, 직책과 부수입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은 익숙해 있었다는 이유로 기회의 악용, 때로는 부패라고 불리우는 고리에 연결된다. 벤처기업가로 불리우는 새로운 지식경영인들은 과거 기업들이 지닌 이러한 기회 악용을 전수받아서는 안된다. 정상적인 경영활동만으로도 기업을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고 개인적인 부의 축적도 가능함을 보여주라. 주가를 능숙하게 관리하고 로비가 능하다고 해서 그것이 경영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그런 것들은 경영의 일부일 뿐이다. 기회만 있으면 부패하려는 사람들의 시대는 언제나 위기를 동반한다. 벤처기업인들은 부패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과거기업식의 더티 플레이로부터 멀어져야 한다. 그것이 기성 기업인들이 걸어온 「기회악용」과 인연을 끊는 유일한 길이다. 경영을 경영답게 하라. 부패와 연결되지 않는 투명한 경영만으로도 기업이 잘 살아갈 수 있음을 신기업인답게 보여주라. /코리아뉴스커뮤니케이션즈 회장입력시간 2000/10/12 16:5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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