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활황을 주도하던 인터넷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전일 소폭 하락하며 조정의 신호를 보였던 인터넷업종지수가 7.41% 떨어졌다. 인터넷주 시가총액 1조원 시대를 열었던 다음은 8.27%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하루만에 837억원 줄어 9,275억원으로 내려 앉았다. 지난 6거래일동안 주가가 2만원이나 오른 네오위즈도 11.78% 하락했으며,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며 5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옥션 역시 9.55% 하락하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과열국면에 접어들며 조정 가능성이 커진 인터넷주에 대해 개인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 당분간 인터넷주의 조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지적했다. 황승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주의 현재 주가 수준은 실적이 뒷받침을 해준다고 해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지난달 이후 100% 이상의 수익을 올린 개인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날 19억원 이상 인터넷주를 사들인 외국인투자자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 헤지펀드가 시장 과열이 좀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사들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2~3%의 수익을 거두고도 매물을 내놓을 수도 있는 만큼 지나친 신뢰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주의 향후 전망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2ㆍ4분기 실적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외국인과 일부 개인들의 투기적인 거래로 등락을 보일 수 있지만, 성장성의 바로미터인 실적에 따라 추세를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주의 경우 성장성이 충분한데다 실적이 뒷받침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간의 폭등세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 분기 실적이 추후 주가 흐름을 결정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