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통신주, 폭락장서 나홀로 상승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 우려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통신주만 나홀로 강세를 보였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이 포함된 통신업종 지수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전날보다 7.46%(420원) 오른 6,050원에, SK텔레콤은 1.37%(2,000원) 오른 14만7,5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외국인과 기관매수세가 동시에 몰리면서 급등했다. 기관은 LG유플러스를 10일 연속 순매수했다. 폭락장에서도 통신주가 두각을 보인 것은 경기방어 성격이 강해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실적영향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신주는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미국과 유럽 경기부진에도 이익영향이 제한적이고, 상반기 요금인하와 마케팅경쟁 등의 악재도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투자심리가 작용해 급락장에서도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내년 스마트폰 보급률이 50%대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통신사들의 매출개선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강 연구원은 “내년 스마트폰 보급률이 40~50%로 올해(30%)보다 대폭 높아지면서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통신주 안에서도 KT는 유일하게 하락했다. KT는 전날보다 3.30%(1,200원) 내린 3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4세대 이동통신인 LTE(롱텀애볼루션) 상용화를 앞두고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KT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더뎌지면서 이에 따른 실망감이 투자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원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KT의 경우 LTE 상용화가 상대적으로 늦어지고 있고, 2G 조기종료 논란 등이 투자심리에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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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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