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창투조합 투자부실 심각

절반이 적자…30%는 자본 잠식 상태창투조합이 투자한 업체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고 30% 가량은 자본금이 줄어든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투자기업중 2% 이상은 부도, 또는 전액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등 창투조합 투자기업의 부실이 심각한 수준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중소기업청이 지난 9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출자한 창투조합중 자료 제출을 하지 않은 곳과 프로젝트 투자를 한 곳을 제외한 95개 조합에서 투자한 기업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1023개 투자기업(중복투자 포함)중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모두 541개로 52.9%에 달했다. 이중 1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곳도 5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M사의 G조합에서 투자한 I사의 경우 118억원의 마이너스 실적을 보였고 V사에서 투자한 S업체도 1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투자기업의 자본잠식 상태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말 결산 결과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주식초과금 등을 포함한 자기자본이 기존 자본금보다 적은 업체가 30%에 이르는 307개나 됐다. 10개 회사중 3곳은 지난해 자본금을 까먹고 있다는 얘기다. 자본 전액잠식 상태에 있는 기업도 29곳이나 됐다. 부도가 났거나 회수 가능성이 거의 없어 창투사에서 감액 처리한 곳이 8곳인 점을 감안하면 21개 업체가 사실상 부도상태에 놓인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C사가 운영하는 조합의 경우 두 번에 걸쳐 10억원 가량을 투자한 D사가 전액자본잠식 상태에 있고 S사에서 투자한 H사 역시 마찬가지 상황에 있는 등 중복 투자한 기업들중 상당수도 부도 직전에 놓여있어 조합의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출자한 창투조합에서 출자한 회사중 적어도 절반 이상은 투자액보다 회수액이 적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정부출자 조합의 경우 일반조합보다 상대적으로 견실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창투조합의 부실도는 훨씬 더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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