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J "대한통운 입찰 안할수도"

삼성 원색 비난… 불편한 심기<br>법정소송 가능성도 배제안해

대한통운 인수전에 삼성이 끼어들면서 CJ그룹과 삼성그룹의 범삼성가 우호관계에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CJ그룹은 24일 대한통운 입찰에 불참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삼성그룹에 대한 법정소송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날 "대한통운 입찰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며 "최종적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3개월 전 인수 주간사 계약을 맺을 당시 삼성증권에서 구두로 삼성그룹의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가 없을 것이라는 확약을 받았는데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삼성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CJ그룹 입장에서는 피를 나눈 일가에 뒤통수를 맞은 셈이어서 감정의 앙금을 털어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CJ그룹은 대한통운 인수가 이재현 회장이 그룹의 미래를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숙원사업'이었다는 점에서 '삼성의 배신'에 대해 격앙된 분위기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CJ그룹의 다른 관계자는 "결과론적으로 보면 삼성그룹이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삼성증권을 CJ에 '트로이의 목마'처럼 파견한 꼴이 돼버렸다"고 허탈해했다. 재계에서는 CJ그룹이 오는 27일 대한통운 입찰이 마무리된 뒤 소송 등 가시적인 반격성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통운 인수전을 계기로 양 그룹 간의 전통적인 우호관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범삼성가(삼성ㆍCJㆍ신세계ㆍ한솔) 모두 3세 후계구도 체계로 넘어가면서 같은 뿌리로서의 결속감이 많이 약해진 상황이라 갈등봉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은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적으로 삼성과의 관계정립을 모색할 가능성이 큰 만큼 비즈니스 현장에서 두 그룹의 마찰이 빈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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