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반드시 가고 싶어요. 그 곳에서 2~3년 정도 열심히 일을 해 돌아오면 아파트도 사고 가게도 열 계획이에요”
까레이스키 3세인 로레타정(여ㆍ22)씨는 오는 5월께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대구의 섬유공장에 취업해 있는 남동생의 뒤를 따라 그녀 역시 국내 한 제조업체에 취업을 하기 위해서다. 탸슈켄트대학에서 미용학을 전공중인 그녀는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서는 학업포기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다. 지난 1937년 연해주와 만주지역에 살던 동포들이 구 소련정부에 의해 이곳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한 지 올해로 꼭 70년을 맞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고려마을’은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한 동포들이 최초 정착촌을 이룬 뒤 현재까지 그대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고려인 3세 이리나씨(여ㆍ30)는 “우즈베키스탄내 고려인수가 한 때는 30만명을 넘었으나 최근에는 20만명 수준으로 급속하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20~30대 고려인들중 상당수가 돈을 벌기 위해 한국과 중국, 인근 카자흐스탄 등지로 떠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녀는 “한 때 우즈베키스탄에서 이름난 번화가였던 ‘고려마을’은 고려인들의 쇠락으로 지금은 변두리 슬럼가로 전락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