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패스트 팔로어 아닌 퍼스트 무버 돼야

■ 한국형 창조경제의 길/ 김광두·김영욱 지음, FKI미디어 펴냄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담론은 여전히 미스터리인가. 처음에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고 다음엔 설명이 어렵더니, 저마다 궤를 달리하는 분분한 해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기존의 혁신경제와 비교하는 내용까지 뒤섞이기 시작했으니 지금이나 연초나 사람들이 헷갈리긴 매일반이다.

이번 책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정책 밑그림을 그린 '창조경제' 전도사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경제 논객 김영욱 중앙일보 논설위원의 대담집이다. 원래 '창조경제'가 원래 무엇이었는지는 학문의 영역으로 던져두더라도, 최소한 이 정부가 가져가는 개념은 분명히 들을 수 있다는 희망을 이 책에서 가져도 좋다. 이들은 총 10가지 주제로 '창조경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중간중간 김 논설위원이 빠른 이해를 위한 18가지 팁을 불어 넣었다.

이들이 말하는 창조경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거나, 기존 사업에 새 기술을 융복합해 업그레이드한 사업이 활발히 일어나는 경제다. 분야는 한정 짓지 않는다. '창조경제'라는 말을 처음 쓰기 시작한 영국의 존 호킨스와는 달리 문화ㆍ예술 등 특정 산업분야가 아닌 전 사업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특히 한국형 창조경제의 기본전략은 희망ㆍ화합ㆍ안정 3가지다. 일자리 창출형 성장 전략과 지속가능한 상생경제체제 구축, 그리고 경제위기관리 역량 강화가 그 내용이다.


그 중에서도 김 원장은 무엇보다 한국이 현재의 추격형이 아닌 선도형 경제, 즉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가 아닌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연히 이를 위해서는 거시경제의 안정성과 창조적 인력 확보, 지식재산권 보호, 공공정보 공유, 창업금융 활성화, 대ㆍ중소기업 상생구조 정착, 규제 간소화 등이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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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최근 벤치마킹 모델로 자주 거론되는 이스라엘 사례를 무조건 추종하는 위험을 경고한다. 오히려 벤처기업의 콘텐츠 개발력과 추진력에 대기업의 시장경쟁력을 함께 가져가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제 민주화에 대해서는 우선 경제위기 관리를 통한 안정과 성장세 회복이 우선이라고 잘라 말한다. 이 외에도 증세, 크라우드 펀드ㆍ성장사다리 펀드의 활성화 등 논쟁적인 이슈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1만5,000원.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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