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으로 근무하면서 나름대로 그려온 협회운영 청사진을 실천, 임기가 끝나는 3년 후 회원사와 경기 도민들에게 평가를 받겠습니다.”
최근 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제7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청방 회장은 40년 가까이 건설사를 운영, 이미 전문건설업계에서는 성공한 기업인으로 자리 잡은 인물이다.
그러나 업계에서 더욱 유명한 것은 `할 말은 하고야 마는` 그의 성격과 뚝심으로 취임과 함께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회장은 “말이 좋아 전문건설업이지 영세 중소업체가 대부분인 회원들의 형편상 생존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 없이는 공멸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구조”라고 밝혔다.
따라서 박 회장은 우선 경쟁력 강화와 협회 이미지 개선을 위해 자정노력에 나설 방침이다.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페이퍼 컴퍼니`(Paper Company)를 보유, 입찰에 참여한 후 낙찰을 받으면 적당한 이익을 붙여 재도급을 주는 악습을 뿌리 뽑아야 성실하고 안전한 시공이 보장된다는 게 그의 논리다.
박 회장은 또 대기업에 비해 기술력에서 뒤질 수 밖에 없는 회원사의 교육에도 팔을 걷었다. 경기도회만의 특수사업으로 음성직업훈련원에서 대표자 연수를 실시하고 신기술 개발과 재교육에 협회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여기에 회원들의 이익 대변을 위해 경기도를 4개 권역으로 나눠 그 동안 유명무실하던 4명의 부회장에게 책임을 맡겼다. 이들에게 회장 판공비도 배분해 권한과 실탄을 준 후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그는 “판공비나 협회 추진비는 임원들이 적당히 나눠 쓰는 눈 먼 돈이 아니다”면서 “실장이든 부장이든 과장이든 누구나 협회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쓸 수 있는 그야말로 공적 자금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 회장은 “법의 테두리 내에서 회원들의 권익을 어떻게 보호하고 신장시키는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수원=김진호기자 tige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