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험대 오른 라가르드

'그리스 해법'에 이목 쏠리고 신흥국가 불만 달래기 과제

그리스사태가 큰 고비를 넘기면서 크리스틴 라가르드(사진) 신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MF가 막대한 돈을 지출해 당면 과제인 그리스 재정위기를 진화하면서도 발언권이 높아진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불만까지 달래야 한다는 점에서 그의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라가르드 총재에게는 일단 두 가지 약점이 있다. 경제학자 출신이 아닌 첫 IMF 수장이라는 점과 프랑스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현지시간) “라가르드 총재에게는 우선 그리스 위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줏대 있는 판단력이 요구된다”고 보도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특히 프랑스는 유로존 국가 중 가장 많은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어 자칫 특정 국가에만 유리한 결정을 내렸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그리스 재정위기를 해결하되 ‘어떤 방식’을 동원 했느냐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는 총재 선출 직후 그리스 야당을 향해 “정치적 이견은 미뤄두고 국가를 위해 긴축 재정안을 지지하라”고 호소했지만 이후 그리스 재정위기 탈출의 최종 성패는 그의 몫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한 IMF 내에서 점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과 같은 신흥국가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는 과제도 떠안고 있다. 그는 “여러 국가의 의견을 두루 반영해 IMF의 정통성을 키워야만 세계 경제가 부흥하는 주춧돌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라가르드가 신흥국들의 지속적인 지지를 얻는데 실패할 경우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이 또다시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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