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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문화大賞] 한국건축문화대상 20년史

건축업계 신선한 변화·질적 성장 이끌어<br>본지·건설부 1992년 제정 4개 부문 대통령상 수여 등 최고 권위 건축상 자리매김<br>성냥갑 주택 탈피 견인 등 한국 건축업계 발전 이끌어

▲지난 20년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거쳐간 작품들은 하나 하나가 현대건축의 역사다. 제1회 대상작인 '한샘 시화공장(위)' 과 지난해 사회공공부문 대상작인 '도시축전기념관(아래쪽)'.

▲2004년 주거대상작인 '삼성동 아이파크(위로부터)' 와 2010년 민간부문 대상 '탄허대종사기념박물관' , 2009년 공동주거부문 대상 '은평뉴타운 아이파크'

심각한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주택200만호 공급의 일환으로 지어진 분당 등 수도권 5개신도시 입주가 막 시작된 지난 1992년. 서울경제신문은 당시로는 낯설기만 한 새로운 명제를 세상에 던졌다. '건축은 문화다' 국내 최고 권위 건축상인 '한국건축문화대상'의 출발을 알린 것이다. 서울경제신문과 건설부(현 국토해양부)가 공동 제정한 한국건축문화대상은 질(質)은 고사하고 양(量)적 확대에 급급했던 우리 건축시장에 신선한 변화를 몰고 왔다. 특히 그해 대상 수상작인 '한샘시화공장'은 건축계에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공단지역의 공장 건물이 쟁쟁한 건축물들을 제치고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됨으로써 한국건축문화대상은 단순히 건축을 고립된 작품으로 보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시대의 사회정신, 문화로 승화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건축상으로 자리매김하다= 출범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한국건축문화대상은 이후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2년 후인 1994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은 건축계 최대 단체인 대한건축사협회의 '한국건축전'과 통합함으로써 언론, 정부, 업계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최고 권위의 건축상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두 상의 통합을 통해 한국건축문화대상은 기성 건축가를 대상으로 한 준공건축물부문은 물론 젊은 건축학도들의 등용문인 계획건축물부문까지 아우르면서 건축계 최대 축제로 확대된 것. 이같은 규모 확대와 맞물려 상의 권위도 국내 최고 권위에 걸맞게 격상됐다. 제5회(1996년)부터는 건축 관련 상으로는 최초로 수상작에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등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이어 제13회(2004년) 한국건축문화대상부터는 준공건축물부문이 주거ㆍ비주거부문으로 나뉘어 대통령상 수상자가 2명으로 늘었으며, 2006년부터는 이를 더욱 세분화해 ▦사회공공부문 ▦민간부문 ▦공동주거부문 ▦일반주거부문 등 4개 부문에 각각 대통령상을 수여하고 있다. 한 공모전에서 매년 4명의 대통령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것만으로도 한국건축문화대상의 권위를 엿볼 수 있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은 지난 1999년에는 대상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단순히 출품작간 상대적 우열을 가리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건축문화대상의 권위에 걸맞는 작품에만 '대상'의 지위를 부여하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한국 건축 20년의 역사를 담은 수상작들= 한국건축문화대상 20년은 단순한 시간의 개념에 머물지 않는다. 그동안 한국건축문화대상이 발굴한 작품들은 그 이름만으로 한국 건축 20년사를 그대로 투영하는 역사(歷史)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들 수상작들을 단순히 열거하는 것만으로도 한국 현대건축사의 흐름을 한눈에 읽을 수 있을 정도다. 제1회 대상 수상작인 '한샘 시화공장'은 물론 헌법재판소(2회) 민정학원(3회) 포스코센터(4회) LG화학기술연구원(6회) GUEST HOUSE(9회) 의재미술관(10회) 등은 지어진지 10~20년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건축학도들은 물론 지역사회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우리 시대의 대표 건축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 '성냥갑'에 머물던 우리 공동주택이 질을 한 차원 끌어올린 것은 한국건축문화대상 20년의 업적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2004년(제13회)부터 주거ㆍ비주거부문으로 상을 세분화함으로써 건축주와 설계자, 시공자 등 건축의 3주체가 공동주택의 건축미학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도록 유도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삼성동 아이파크(2004ㆍ주거대상), 도곡동 타워팰리스Ⅲ(2005ㆍ주거대상)ㆍ솔빛머금은 남쪽마을(2006ㆍ공동주거대상)ㆍ더샵스타시티(2007ㆍ공동주거대상)ㆍ김포 수기마을 힐스테이트(2008ㆍ공동주거대상)ㆍ은평뉴타운 아이파크(2009ㆍ공동주거대상)ㆍ성남판교 대림휴먼시아(2010ㆍ공동주거대상) 등 역대 대상 수상작들은 아파트를 건축작품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수작으로 꼽힌다. 이와함께 도시의 대형 건축물은 물론 지방 소도시의 작은 소품을 아우르면서 한국건축문화대상은 우리 시대의 숨은 역작을 발굴해 내면서 역량있는 젊은 건축가들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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