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 부동산·주식·채권 투자 급증

1-4월 해외부동산 구입 5천만달러 돌파<br>1분기 해외증권투자 순유출 사상최고

올들어 해외 부동산 구입 금액이 5천만달러를 넘어서고 해외 주식.채권 투자도 사상 최고에 달하는 등 국내 자금의 해외투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해외 투자 상품이 늘어나는데다 외환거래 규제도 완화되고 있어 이런 추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부동산 취득 5천만달러 돌파 3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6일까지 거주목적의 해외 부동산을 취득하기 위한 자금으로 모두 5천302만달러(164건)가 국외 송금됐다. 월별로는 1월 487만달러(13건), 2월 1천224만달러(36건), 3월 2천71만달러(64건), 4월 1∼26일 1천620만달러(51건) 등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한해 거주용 해외부동산 취득 금액이 873만달러(26건)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올들어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놀라울 정도다. 정부가 올들어 해외부동산 취득 한도를 없애고 신고절차도 은행 신고만으로 간소화하면서 대기 수요를 촉발한 영향이 컸다. 비록 형식상으로는 거주목적의 해외주택 구입이지만 정부가 이미 투자 목적의해외주택 취득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풀 방침이라고 공언한 만큼 거주목적 이외 시세차익도 염두에 둔 취득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개인들의 해외주택 구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앞으로 더욱 불어날 조짐을 보이는 것과 동시에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부동산을 개발하거나 임대업을 하겠다며 해외직접투자에 나서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1분기중 해외 부동산업(부동산개발.임대업) 설립 또는 운영자금으로 신고된 해외직접투자 금액이 6억500만달러로 지난해 전체 금액(2억9천700만달러)의 두배에 달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투자목적의 해외주택 구입까지 완화하면 해외 부동산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증권투자 사상 최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포트폴리오투자수지(재무투자수지) 중 해외 주식과 채권(중장기채.단기금융상품.파생금융상품)에 대한 내국인투자는 55억4천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내국인이 경영참여가 아닌 시세차익 목적으로 해외에서 발행된 주식과 채권 등증권에 투자하기 위해 송금한 금액이 보유하고 있던 해외증권을 처분해 국내 들여온금액보다 55억4천만달러가 많았다는 얘기다. 이 금액은 분기 순유출 규모로는 사상 최대치이며 지난해 전체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 순유출 금액(100억2천만달러)의 절반을 웃돈다. 지난 2000년 1천만달러의 순유입을 나타냈던 내국인의 해외증권 투자는 2001년50억6천만달러의 순유출로 돌아선 뒤 2002년 37억4천만달러, 2003년 35억9천만달러,2004년 73억9천만달러, 2005년 100억1천만달러 등으로 순유출 규모가 확대 추세를보였다. 이런 가운데 올들어 증가 속도가 가속화한 것이다. 특히 올들어 해외증권 중에서도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가 급증했다. 1분기중 해외주식투자 순유출 금액은 33억4천만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전체 순유출 금액(34억7천만달러)에 육박했다. 해외주식투자는 2000년 4억8천만달러, 2001년 4억9천만달러, 2002년 14억6천만달러, 2003년 19억9천만달러, 2004년 36억2천만달러, 2005년 34억7천만달러 등의 순유출을 나타냈다. 최근 2∼3년간 해외주식투자가 부쩍 늘었다가 올들어 더욱 가파르게 불어나는모습이다. 1분기중 해외채권투자 역시 21억9천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 지난해 2.4분기 이후 계속돼온 20억달러대의 순유출을 유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인도 등 신흥시장 주식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해외펀드 등에자금이 몰려들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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