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중) '바이 코리아'의 재연

"경제·수출 안정적" 평가에 외국인 매수 여력도 남아<br>불황에도 기업 경쟁력 높고 中경기부양 수혜 기대감<br>환율·주식 보유 비중 감안땐 아직은 더 사들일 가능성<br>주가 많이 올라 과거와 같은 대규모 매수는 힘들듯



SetSectionName(); [증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중) '바이 코리아'의 재연 "경제·수출 안정적" 평가에 외국인 매수 여력도 남아불황에도 기업 경쟁력 높고 中경기부양 수혜 기대감환율·주식 보유 비중 감안땐 아직은 더 사들일 가능성주가 많이 올라 과거와 같은 대규모 매수는 힘들듯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원ㆍ달러 환율 하락까지 감안할 경우 외국인 입장에서는 지난 3월 한달 동안 코스피지수가 30%나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35% 상승했다. 올해 초까지 한국 증시 비중을 크게 줄였던 외국인 투자가들도 이쯤 되면 사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3월 말부터 본격화된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 현상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최근 들어 외국인의 주식 매입이 확대되자 추가적인 주가 상승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2008년 한해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무려 43조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따라서 증시에서 이탈한 외국인 자금 가운데 일부만 국내 증시로 다시 돌아오더라도 주가 상승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3월부터 본격화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해 1월과 2월 각각 2,819억원과 1조9,23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3월에는 순매수 규모가 9,319억원에 달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도 20일까지 2조원 이상 한국 주식을 쓸어 담았다. ◇한국 경제에 대한 기대 높아=외국인들이 한국 주식 매입을 재개한 가장 큰 이유는 신용경색 완화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2007년 말부터 전세계를 강타한 신용경색 바람은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을 난타했다. 한국뿐 아니라 브릭스 국가를 포함한 이머징 국가에서는 꼬리를 물고 자금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올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의 경제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한국은 오히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될 정도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은 자신들의 포트폴리오에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국가의 주식을 퍼담고 있다. 외국인들은 당초 한국이 수출 중심 국가인데다 외채도 많아 세계경제 침체와 신용경색 여파로 큰 홍역을 치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한국 경제는 ‘생각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가들은 미국ㆍ유럽ㆍ일본을 가릴 것 없이 실업률 증가로 골머리를 앓는 상황에서 한국은 여전히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점에 놀라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자 실적에 대한 믿음도 생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더욱이 한국은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로 꼽힌다. 이정호 미래에셋홍콩법인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이 최근 조선ㆍ철강 등 산업재 및 소재 관련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중국의 경기부양에 따른 한국 기업들의 수혜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며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은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수 여력 남아 있어=외국인들의 주식 매입 여력은 아직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원화가치 하락 ▲포트폴리오의 한국 비중 축소 ▲세계경제 반등시 수혜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한국 주식을 더 사들일 여력이 있다. 다우존스지수의 경우 2007년 고점(1만4,198포인트) 대비 45%나 떨어졌다. 그러나 2007년 10월 달러당 900원에 달하던 환율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환율에서는 32%, 주가지수로는 35%나 하락했다. 달러를 기준으로 평가하면 고점 대비 50% 이상 떨어진 상황이다. 결국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증시는 뉴욕 증시 이상으로 하락한 셈이다. 또 지난해 주식을 무차별적으로 팔아치우는 과정에서 외국인의 주식 보유비중도 30% 이하로 떨어졌다.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이 2004년 45%에 달했던 것과 비교할 때 크게 축소된 셈이다. 세계경제가 회복국면에 들어서면 한국이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윤석 크레디트스위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경기가 좋아지면 수출 주도형 경제인 한국 시장의 수익률이 가장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외신들도 한국이 세계경제 회복의 선행지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세계경제가 바닥을 치고 돌아설 기미가 보인다면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와 같은 대규모 매수는 기대하기 어려워=외국인들이 주식 매입을 확대하더라도 2000년대 초반과 같은 ‘바이 코리아’ 열풍은 이제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지적된다. 그때처럼 한국 주식이 터무니없이 싼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윤 센터장은 “한때 코리아 디스카운트 여파로 한국 기업 주식이 과도하게 쌌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대거 주식을 사들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루 피즈 러셀인베스트먼트 아시아태평양투자전략가는 “역사적으로 이머징 국가는 선진시장에 비해 주가수익배율(PER)이 낮은 ‘디스카운트 마켓’이었으나 최근의 주가 반등으로 오히려 선진시장에 비해 주가가 비싼 ‘프리미엄 마켓’으로 변했다”며 “이머징 국가의 주식을 더 사들이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에 있는 한 헤지펀드운용사 대표는 “선진국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머징 국가의 주가 반등은 한계가 있으며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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