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대에 따르면 29일 열리는 67회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러시아 출신 고려인 3세인 국어국문학과 홍야나(24·사진)씨가 졸업생 대표로 연설한다.
서울대는 점점 다양해지는 학생 구성을 반영한다는 취지에서 홍씨를 졸업생 대표로 뽑았다. 개교 이래 외국 국적 학생이 졸업생 대표로 뽑힌 것은 처음이다. 홍씨는 "두렵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국문과 08학번인 홍씨가 한국 대학에 진학한 것은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었기 때문. 한국을 제대로 배우겠다는 생각에 전공은 국문학을 선택했다. 그러나 초반에는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웠다. 그는 비슷한 처지의 유학생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었던 서울대 외국인학생회(SISA) 활동을 통해 한국어 실력을 키웠다. 그는 "문화가 달라도 한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으로서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학교생활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대우인터내셔널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 중인 홍씨는 졸업 후에도 계속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과 러시아를 모두 경험한 자신의 장점을 살리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