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중대한 기로를 맞는다.
우즈는 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ㆍ7,215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출전해 복귀 이후 세번째 경기를 펼친다.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이 대회는 세계랭킹 10걸이 모두 출전하고 총상금 950만달러(우승상금 171만달러)가 걸린 빅매치다.
우즈에게는 의미가 더 크다. 지난주 퀘일할로챔피언십 컷 오프(공동 140위)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더욱이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이 우승하고 자신이 5위 밖으로 밀려나면 통산 598주 동안 차지해온 랭킹 1위 자리를 내줘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
더 이상 추락은 막아야 한다고 판단한 듯 우즈는 이례적으로 이번주 월요일부터 연습 라운드에 나섰다. 그는 5일 기자회견에서 "지난주에는 경기력과 정신력 모두 좋지 않았다. 이번주는 좋아질 것이고 더 나빠질 것도 없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 자리에 대해서는 "전에도 데이비드 듀발과 비제이 싱에게 내준 적이 있다. 1위를 지키려면 자주 우승해야 하는데 나는 최근 출전도 잘 하지 않았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최근 2경기에서 우승ㆍ준우승을 일군 미켈슨이 1인자 등극에 도전하는 가운데 시즌 2승씩을 챙긴 어니 엘스(남아공)와 짐 퓨릭(미국)도 정상을 노린다. 퀘일할로챔피언십에서 미국 무대 첫 승을 거둔 '영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위협적이다. 최경주(40)와 양용은(38) 역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