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들꽃의 생명력을 화폭에‥

들꽃의 생명력을 화폭에‥ 김재학展 19일부터 선화랑서 들꽃 그림을 그리는 김재학(48)의 초대전이 서울 종로구 선화랑(02~734-0458)에서 19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열린다. 천부적인 직관과 관찰에 입각한 풍성한 묘사력이 돋보이는 김재학의 들꽃 그림은 야생에서 피고 지는 끈질긴 생명력에 담긴 아름다움을 매우 응축적으로 표현하는 작가이다. 그러나 정식 교육은 전혀 받지 않고 자신의 천품(天稟)만을 무기로 화단에 뛰어든 그의 삶 자체가 그대로 들꽃을 닮아있다. 마산에서 태어나 인천으로 옮겨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는 집안 사정으로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여러 가지 험한 일을 전전했다. 주물공장에도 다니고, 길거리를 배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림 하나는 잘 그렸다. 동네 무당집의 병풍을 그려주기도 하고, 이발소 그림을 페인트로 그리기도 했다. 해서 그의 마음 속에는 언제나 그림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다. 작가가 자신에게 자신감을 갖게된 것은 군대 시절이었다고 한다. 차트병으로 일하면서 미대 출신들의 그림실력이 별볼일 없다는 것을 확인했던 것. "이 정도면 사회에 나가서 그림을 한번 해볼만 하다"라는 자신감이 붙었다. 김재학은 미술학원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면서 자신의 실력도 갈고 닦았다. 배우자를 만난 것도 그림학원에서였다고 한다. 그림실력이 부족해 호통도 치면서 특별한 관심을 주었는데, 그 여인이 바로 미대 출신이었던 것. 중 1이 학력의 전부였던 김재학은 그렇게 홀로 그림공부를 하면서 미대 출신을 배우지로 맞이하는 기이한 경험도 했다. 그러나 작가는 자신의 그런 이력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한다. 학맥과 인맥이 판을 치는 국내 화단에서 자신의 이력이 결코 자랑거리가 될 수가 없다는 생각 탓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과거를 부끄러워하는 기색은 없었다. 내년부터 5년간 정보통신부와 우표 그림을 매년 5종씩 제공키로 계약하는 등 이미 일반 사회 속에는 그의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의 들꽃 그림을 선보인다. 우리 산하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들꽃을 그리는 작가의 마음은 스쳐 지나간ㄴ 것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담겨 있다. 후미진 자연의 어느 구석에 숨어 빼어난 아름다음 속에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들꽃 그림들은 작가의 관찰력과 묘사력이 결코 예사로운 수준이 아님을 증명해 준다. 미술평론가 제라르 슈리게라는 이렇게 그의 작품을 평했다. "김재학은 거의 선천적인 뛰어난 관찰력을 소유하고 있다. 그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는 이 관찰력은 김재학의 경우 표현을 기다리는 뜨거운 추억의 편린과 어우러져 비상한 의미를 만들어 내는데 기여한다.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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