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측근들, 설맞이 선물공세 `몸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측근들이 설을 맞아 몰려드는 손님과 선물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현금으로 가득찬 과일상자까지 등장한 선물 공세는 거의 무차별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들은 한결같이 면담 요청을 사절하는가 하면 선물도 즉시 돌려보내는 등 `화`(禍)를 막기 위해 진땀을 빼고 있다. 신주류의 좌장격인 민주당 김원기(金元基) 고문은 최근 동료 의원에게 “지역에서 나는 토산품이라도 오해가 있을 수 있으니 주지도 받지도 말자”고 당부했다고 한다. 김 등 지역 특산품은 명절 때 소속 의원간에 정 표시로 주고 받아온 게 관례였다. 하지만 김 고문은 이런 작은 물건조차 자신은 물론 노 당선자의 이미지에 흠집을 낼 소지가 있다고 보고 아예 거절하고 나선 것이라고 측근은 설명했다. 한 측근은 “김 고문은 요즘 외부 손님이 인사차 방문해도 번거롭다며 모두 만나질 않고 있다”며 “자택으로 오는 선물도 경비실에서 100% 돌려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의 또 다른 핵심 측근인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도 새해 첫 날 외부 인사들로 자택이 문전성시를 이룬 데 대해 일각의 곱지않은 시선을 감안, 이번에는 자택을 개방하지 않기로 했다. 한 측근은 “정 위원이 내달 2일 미국 방문에 앞서 준비할 것이 많아 설을 치를 수 없을 것 같다”며 “자택을 비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얼마 전 노 당선자의 한 측근 집에 과일상자가 배달됐는데 뜯어보니 돈 뭉치였다고 한다”며 “이 측근이 화들짝 놀라 즉시 돌려준 뒤 상자를 보낸 인사에게 불호령을 내렸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박정철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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