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분석기관 CMA에 따르면 한국의 채권 신용 부도 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월 19일 67.6에 달했지만 지속적으로 떨어져 지난 15일 45.5를 기록해 2007년 12월 이후 최저치였다. 한국의 최근 CDS 프리미엄 45.5는 신용 등급이 한국보다 2단계 높은 벨기에(44)에 근접한 수치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한국에 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국제 투자자들은 한국 원화 채권에 올해 들어 138억 달러를 투자해 1.8%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필리핀 및 대만보다 양호하다. 삼성증권은 “한국의 CDS 프리미엄 하락은 신용 등급이 상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외국 투자자에게 한국이 인기 있음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달 한국의 신용 등급을 1∼2년 안에 상향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 배경으로 세계 6위 규모의 보유 외환과 올해 경상 흑자가 약 1,000억 달러로 전망되는 점을 들었다.
S&P의 아시아 국가 등급 책임자는 지난 21일 이메일 회견에서 “한국의 신용 전망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이는 1∼2년 안에 신용 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최소한 ⅓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위협도 고려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S&P가 한국 등급을 한 단계 높이면, 무디스로부터 Aa3를 부여받은 일본 및 피치에 의해 AA-로 평가되고 있는 중국과 같은 수준이 된다.
우리나라는 재정 수지도 양호해, 적자율이 2013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0.4%에 불과하다. 이는 9.3%인 일본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 4.6%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무디스는 박근혜 정부의 공기업 채무 감축 프로그램이 등급 조정과 관련한 “첫번째 동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41개 공기업의 GDP 대비 채무 비율을 2012년의 220%에서 2017년까지 200%로 낮출 계획임을 기재부가 앞서 밝혔음을 상기시켰다.
피치 관계자는 지난 21일 이메일 회견에서 “한국의 실질 성장률이 그동안 하락했으나, 대부분의 경쟁국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시에테 제네랄 관계자는 “한국이 그간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처가 돼왔다”면서 “(국제 투자자 관점에서는) 신흥국이라기보다는 선진국 쪽으로 상당히 치우쳐 있다”고 말했다. /정하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