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상장기업들의 지배구조 수준이 100점 만점에 40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CGS)는 28일 528개 기업을 대상으로 주주의 권리보호, 이사회, 공시, 감사기구, 경영의 과실배분 등을 조사한 결과 평균 38.45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응답한 354개 기업을 비교하면 올해 평가대상기업의 평균점수는 40점을 기록해 지난해 38.68점 보다는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구조 평가점수는 자산 규모가 클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2조원 이상 기업들의 평균 점수는 54.78점으로 평균보다 16.33점 높게 나왔고 특히 이사회부분과 감사기구 부문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자산규모가 큰 기업들에서부터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와 감사위원회가 정착돼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CGS는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과 은행업이 각각 68.17점, 62.88점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기계, 섬유의복, 의료정밀 업종 들은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많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종은 이사회, 공시, 감사기구, 경영과실 배분항목 등 전반에 걸쳐 지배구조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은 주주의 권리보호에서 높게 평가됐다.
남상구 CGS 원장은 “기업지배구조와 기업가치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기업들이 장기 생존과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