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의 노후와 경영의 후진성 등으로 화의ㆍ법정관리ㆍ워크아웃 등 문제가 되고 있는 기업은 국가경영 및 산업구조조정의 측면에서 합리적이고 신속하게 정리돼야 한다고 봅니다"정만수 한국철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올해 철강업계를 내외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의 철강시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과잉인 상황이라는 설명. 여기에 문제기업들이 중소기업 영역까지 침범, 덤핑을 일삼음으로써 전체 시장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기업인 전기로제강업체와 철근, 형강, 봉강, 복공판 등 특수강을 생산하는 중소 단업업체들의 합리적인 역할배분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 대기업, 유통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유기적인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철강업계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2004년부터 시작되는 철강수입 무관세화의 파고. 현재 한자리수를 유지하고 있는 관세가 3년 후는 완전히 없어 지게 된다. 철강업계로서도 전세계적인 경쟁상황에 그대로 노출되는 상황이 벌어질 예정이다.
그는 "철강조합 회원사들의 경우 생산하고 있는 품목이 틈새시장 품목이고 소량 다품종으로 생산하고 있어 대기업보다 무관세에 대한 여파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렇지만 무관세화 이후 수입품이 대량으로 유입되더라도 중소기업이나 유통업체들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응 방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조합의 역점사업은 빌렛 등 반재료의 공동구매와 제품의 공동판매. IMF를 겪으면서 없어졌던 것을 다시 부활시켜 보자는 것이 목표다. "공동구매ㆍ판매를 통해 시장에 쉽게 접근하게 되고 재고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회원사들이 해외로부터 수입한 빌렛은 약 120만톤. 그는 "전기로제강업체들이 단압업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인식해야 한다"며 "현재 전기로 제강업체의 생산 능력 1,100만톤에 지난해 철근 수요가 900만톤 대였으므로 나머지 공급 여력을 이용해 원자재인 빌렛을 공급한다면 국가적으로도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합회원사는 철근과 형강, 봉강, 목공판 등을 생산하는 중소단압업체들로 모두 31개사.중소기업들이지만 철강산업특성상 1,000억원대가 넘는 매출을 올리는 업체도 여럿 있다. 지난해 국내시장규모는 1조원대에 이른다.
정만수 이사장은 평철, 환봉, 각철, 베이스플레이트등을 생산하는 인천소재 ㈜대진공업의 대표이사로 있으며 유통업체로 ㈜진흥철강과 ㈜해암철강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최수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