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모의수능 일부문항 오류"

교육과정평가원, 복수정답 인정… 신뢰 금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4일 실시된 수능 모의고사에서 일부 문항에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평가원은 “수리영역 ‘나’형 28번 문항의 정답을 당초 ④번으로 발표했지만 정답에 오류가 있다는 수험생들의 지적을 받고 검토한 결과 ④번 외에 ①번도 답이 될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 비록 모의평가지만 지난해 수능에서 복수정답 인정 파문을 일으킨 선례가 있어 평가원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같은 상황이 오는 11월 치러질 실제 수능에서도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평가원 측은 이에 대해 “복수정답 오류가 생긴 데 대해 모의평가 출제기간이 워낙 짧은데다 기출문제 시비로 출제에 어려움이 따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수능 출제기간(34일)에 비해 모의평가 출제기간(15일)이 워낙 짧은데다 이 중 상당 시간은 과거 수능이나 시중 참고서에 나와 있는 문제와 비슷한 문제가 나올 경우 생길 수 있는 ‘기출 시비’ 방지에 할애된다는 게 평가원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수능에서도 복수정답 논란이 빚어졌다는 점에서 이 같은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양락 평가원 출제연구부장은 “복수정답이 발생한 원인을 분석하고 문항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수능에서는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가원의 복수정답 인정에 대해 “출제기관의 체면 훼손을 우려해 궁여지책을 내놓은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박승동 메가스터디 강사는 “문제가 된 28번 문항에서 지수를 자연수밖에 배우지 않은 중학생이라면 ④번이 답이 되겠지만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수Ⅰ의 제1단원에서 실수까지 지수를 확장해서 정의하고 있기 때문에 ①번만이 정답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가원 측이 ④번까지 정답으로 인정한 것은 수학적 엄밀성을 존중하지 않은 것으로 수험생의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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