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중국을 방문했다 입국한 뉴질랜드인 남매가 9일 경기도 성남 수정보건소를 방문해 고열과 기침ㆍ근육통을 호소, 방역당국이 병원에 격리시킨 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기도 방역당국은 지난달 31일 홍콩으로 출국, 중국 베이징을 여행한 뒤 지난 6일 입국한 이들 남매(남 30세, 여 25세)가 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 수원 모병원에 격리조치한 뒤 국립보건원 직원 3명과 함께 이들의 혈액ㆍ타액을 채취하는 등 정밀 역학조사와 임상검사를 벌였다. 영어강사인 이 남매는 8일부터 발열ㆍ기침ㆍ근육통ㆍ인후통 증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역학조사 결과는 2∼3일 뒤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관할보건소에 이들과 접촉한 주민들에 대한 추적조사를 벌이도록 했으며 국립보건원에도 이들과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한 추적조사를 요청했다.
도 방역당국은 “병원 의사들은 일단 이들이 인플루엔자에 의한 단순감기 또는 급성편도선염 환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