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디지털TV 가격전쟁 '붙는다'

초슬림 브라운관, LCD TV에 도전장

디지털방송 전송방식 논란 종결을 계기로 디지털TV(DT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TV 시장에서 밀리는 듯한 인상을 보였던 브라운관TV가 PDP와 LCD TV에 도전장을 던지며 `권토중래'에 나섰다. 이는 최근 정부와 전자업계가 디지털TV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100만원 안팎의 국민 DTV 사업을 추진중인 가운데 나온 것으로 앞으로 DTV 시장의 가격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SDI[006400]는 19일 기존 브라운관 대비 두께를 15㎝ 줄인 32인치 디지털TV(DTV)용 브라운관 `빅슬림(Vixlim)' 개발을 발표했다. 이 제품의 두께는 35㎝로 이를 채용한 일체형 32인치 브라운관TV의 두께 역시기존 60㎝에서 38㎝로 대폭 얇아져 셋톱박스나 DVD 플레이어와 함께 사용하는 32인치 LCD TV와 거의 같은 공간활용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화질 면에서는 수직 1천80라인의 HD급 해상도, 800 칸델라(㏅/㎡)의 휘도(밝기),5천대 1의 명암비, 180도의 실시야각 등 동급 32인치 LCD 보다 모든면에서 앞선다고회사측은 덧붙였다. 한마디로 빠른 응답속도, 선명한 화질, 고해상도 등 화질 면에서는 여타 평판디스플레이(FPD) 보다 앞서지만 폭이 두껍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브라운관의 단점을 부분적으로 개선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이 제품은 기존 브라운관보다 5% 가량 더 비싸지만 크기를 줄여 물류비를 절감함으로써 기존 제품과 거의 비슷한 가격대에 완제품 업체에 공급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국민 DTV로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초슬림 브라운관을 채용한 32인치 브라운관 DTV 가격이 내년초 1천 달러로 추정되는데 비해 제품과 같은 크기의 LCD TV는 3천 달러 내외로 예상돼 화질면에서 우세하고 공간활용도는 비슷한 브라운관TV가 경쟁력이 높다는 것. 실제 제품개발을 함께 추진한 삼성전자[005930]는 초슬림 브라운관을 채용한 32인치 DTV를 내년초 대대적으로 출시하면서 전국적인 디지털방송 확대에 대응한다는계획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가 판매중인 32인치 LCD TV의 시중가는 약 400만원(셋톱박스 분리형, HD급)으로 비슷한 사양인 32인치 브라운관 DTV의 가격 140만원대에 비해 약 3배에 달한다. 삼성SDI와 세계 브라운관 시장 1, 2위를 다투고 있는 LG필립스디스플레이측도현재 DTV 시장에서 FPD에 경쟁할 수 있는 브라운관을 개발, 내년초 시판을 준비중이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1인치 초슬림 브라운관은 개발에 성공해 영국공장에서 완제품으로 양산중이고 완제품 기준으로 22㎝ 두께를 줄일 수 있는 32인치초슬림 브라운관 역시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완제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초슬림 브라운관이 적용된 DTV의 가격은 비슷하거나 최대 5% 정도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LG전자에서 판매중인 32인치 HD급 브라운관 DTV 가격은 130만-150만원대다. 삼성SDI 영업본부장인 김재식 전무는 "화질과 가격면에서 경쟁 FPD를 압도하고큰 약점중 하나였던 두께 문제를 해결한만큼 3배 이상 비싼 LCD 제품을 살 필요가있는가"라며 "초슬림 브라운관 개발은 DTV 시대에도 브라운관이 주류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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