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진핑 주변국 포석전략 마무리

'美, 對中 포위전략' 맞대응 위해

취임 후 1년 7개월간 8개국 방문

경제협력 매개로 유대강화 추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주변국 포석전략'이 인도 등 남아시아 4개국 방문으로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아시아 우방국을 통한 대중국 포위전략에 대응해 중국은 경제적 관계를 매개로 주변국, 특히 국경을 맞댄 국가들과의 유대강화를 추진해왔다.


베이징청년보는 19일 시 주석이 지난해 3윌 취임 후 1년7개월 동안 국경과 바다를 맞대고 있는 20개국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방문, '친성혜용(親誠惠容·친하게 지내며 성의를 다하고 포용한다)'이라는 주변국 외교정책을 바탕으로 전략적 포석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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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 러시아를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을 잇달아 찾았다. 또 10월에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를, 올해 6월과 8월에는 각각 한국과 몽골을 단독 방문했다. 중국의 주변국은 국경을 접한 14개국과 바다를 두고 인접한 6개국을 합쳐 모두 20개국이며 이 가운데 시 주석은 8개국을 다녀갔다.

시 주석의 주변국 포석전략은 미국의 아시아 회귀정책에 따른 대중국 포위전략에 맞서기 위해서다. 일본과 필리핀 등 우방국을 축으로 영토분쟁 등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에 대응해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실크로드경제지대+21세기해상실크로드)를 내세워 주변국과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취임 후 시 주석이 찾은 주변국을 지도에 표시하면 중국을 중심으로 러시아·중앙아시아로 이어지는 육상 실크로드와 중화권 국가들인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인도 등으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가 만들어진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당대세계연구센터의 차오밍하오 연구원은 "시 주석의 주변국 방문에 '친척집 방문'이라는 말이 사용되는 것은 시 주석 특유의 친근함과 인정미를 드러낸 외교전략"이라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고향을 방문하고 자신의 고향인 산시성으로 초대한 것도 같은 의미"라고 해석했다. 시 주석의 다음 주변외교 행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일단 반정부시위로 미뤄진 파키스탄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전략적 판단에 따라 북한·일본·베트남 등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시 주석은 이번 남아시아 순방에서 5년간 300억달러를 투자하고 200억달러 상당의 특혜성 차관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화끈한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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