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상장지수펀드(ETF)의 질적ㆍ양적 성장을 위해서는 교차 상장(Cross listing)이 보다 확대 돼야 합니다.”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글로벌ETF컨퍼런스’에 참석한 아시아 ETF 전문가들은 “아시아 ETF 시장이 지난 10년간 운용 자산(AUM) 기준 7배 넘게 성장했지만 절대 규모 면에선 여전히 선진 시장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앞으로 더욱 더 발전할 여지가 많다”고 밝혔다. 교차상장이란 한 거래소에 상장된 ETF를 다른 거래소에 동시에 상장시키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자본 유출 우려 등으로 이를 허용치 않아 글로벌 시장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교차 상장된 ETF가 없는 상태다.
첫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알렉사 램 홍콩 증권선물위원회 부위원장은 “아시아 ETF 시장을 확대시키고 주요 거래소간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ETF 교차상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2009년 홍콩-대만간 ETF 교차상장을 최초로 시도한 사례를 들어“대만거래소에 상장된 홍콩ETF가 대만ETF 전체 거래량의 50%를 차지하면서 대만ETF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발표자인 아수유키 고누마 도쿄증권거래소 상장부장은 “ETF의 교차 상장은 각국 운용사들의 상품 개발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고,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에게도 다양한 투자 환경을 제공해준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ETF 110개 종목 중 교차 상장된 것은 23개 종목에 이른다.
이번 컨퍼런스는 한국거래소(KRX)가 세계 최초로 주최한 것으로 오는 26일까지 열리며 이날 진행된 개막식에는 국내외 전문가 300여명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시장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거래가 쏠려 있는 현상을 극복하고, 보다 다양한 ETF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 개선사항을 점검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요구에 맞는 신상품이 제 때 출시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