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기업 신용위기” 경고/투자재원 과다하게 차입의존

◎일부대기업 도산가능성 커져/미신용평가기관 S&P사미국의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사는 한국기업의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S&P사는 지난 24일자로 발행한 주간 정기간행물 「크레디트 위크」에서 『한국기업들이 장기간 야심찬 성장과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그 투자재원을 과다하게 차입에 의존하는 바람에 최근 대외개방에 경기침체가 겹치자 상환능력 이상의 채무를 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보, 삼미, 진로, 기아그룹에 이어 난관에 봉착한 여타 기업들의 도산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S&P는 경고했다. 국내금융기관에 대한 신용 재조정을 앞둔 S&P가 국내기업들이 처한 경영여건을 어둡게 보고 있어서 향후 재조정시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S&P는 한국기업들이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있다며 그 예로 몇가지를 소개했는데 정부의 시장자유화 조치를 먼저 꼽았다. 두번째로 제조업체들의 국제경쟁력 약화 현상을 꼽았다. 품질보다는 규모의 경제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구사하다 해외경쟁업체에 비해 과잉설비 및 경쟁력의 열위를 면치 못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년간의 구조조정기를 거친 일본 기업이 엔화약세를 활용, 강력한 경쟁자로 재부상하면서 한국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번째로 높은 인건비 부담에다 원화약세에 따른 자본도입 비용의 증가 등으로 초래된 고비용구조와 함께 금융기관의 신용악화에 따른 기업들의 금융경색 등도 한국기업이 당면한 난관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한국의 전반적인 신용상태가 어두워지면서 외국인의 투자의욕이 시들해지면서 국제자본시장에서 투자재원을 조달하려던 국내기업들이 재원조달에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S&P는 결론적으로 한국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경영환경이 점점 악화되는 처지에 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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