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찬호 천적' 빠진 디트로이트 타선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11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선발로 등판, 시즌 4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강한 상대에 더욱 강하고 약한 상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인 박찬호로선 약팀 디트로이트가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단 가장 부담스런 타자가 빠졌다는 점은 다행이다. 디트로이트에서 박찬호에게 가장 강한 타자는 페르난도 비냐. 생애통산 박찬호를 상대로 15타수 7안타를 기록해 타율이 4할6푼7리나 된다. 게다가 7안타 가운데 홈런이 2개이고 2루타 2개에 3루타가 1개로 대부분 장타라는 점에서 천적이 아닐 수 없다. 9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비냐는 지난해까지 생애통산 홈런이 40개밖에 안되는'소총'이지만 박찬호만 만나면 '대포'로 변신했다. 그러나 무릎 수술 후유증에서 회복하던 비냐는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햄스트링과무릎을 다치며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이날 경기 출장이 불가능하다. 비냐를 제외하고는 드미트리 영이 그나마 박찬호를 상대로 좋은 타격을 했다. 영은 박찬호를 상대로 홈런을 빼앗지 못했으나 18타수 6안타, 타율 3할3푼3리를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홈런 5개 가운데 3개를 지난 4월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한데 몰아친 것으로 이후에는 장타가 뜸하다. 특히 디트로이트 타자들은 대부분 땅볼 아웃이 많은 타자들이라 최근 땅볼 아웃을 주로 잡아내고 있는 박찬호로서는 '입맛'에 딱 맞는다. 현재 가장 무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호세 기옌은 8일(한국시간) 현재 땅볼 아웃이 40개에 플라이볼 아웃이 26개로 땅볼 아웃의 비율이 높다. 또 이반 로드리게스나 론델 화이트도 전형적인 땅볼 타자다. 로드리게스는 전체 아웃 가운데 55.9%가 땅볼 아웃이고 화이트는 한술 더 떠 62.5%가 땅볼 아웃이다. 특히 화이트는 땅볼 아웃이 54개로 정확히 플라이볼 아웃의 두배다. 카를로스 페냐처럼 플라이볼 아웃이 많은 타자도 있다. 그러나 페냐는 전체 아웃의 38%가 삼진이어서 올 시즌 삼진도 부쩍 늘어난 박찬호가 두려워 할 정도의 타자는 아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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