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본부장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의 공동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 3차 고위급 회담에 대한 두 사람의 평가는 일단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6자회담 재개에 유용한 기회가 됐다(임 본부장)"는 쪽으로 일치했다. 하지만 일단 북한에 새 지도부가 들어선 후 처음으로 대화의 문이 열렸다는 차원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에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선 후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이 지났는데도 북한 새 지도부가 대화의 장에 나오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도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동시에 개선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했다. 임 본부장은 북한 측에 대해 "남북관계의 개선 없이 북미관계도 본격적으로 개선될 수 없다"고 촉구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도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의 회담 도입 부분에서 한국과의 관계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앞으로 북측과 만날 때 계속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김 제1부상이 어떻게 답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대북 영양지원이 비핵화 문제와 연결됐는지에 대해 "북한의 요구로 인도적 지원 문제도 논의했으나 비핵화 문제와 직접 연계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임 본부장은 앞으로의 비핵화 의지를 가늠하는 전망에 대해 "비핵화 문제에 관한 북한의 진지한 입장 여부는 행동을 통해 증명돼야 할 사항으로 본다"며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등 비핵화 사전조치 실행을 재차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