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투싼이 내수 판매에서도 `형제 차'인 기아차의 뉴 스포티지를 앞질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투싼은 9월 내수 판매대수가 3천355대로, 뉴 스포티지의 2천551대보다 31.5% 많았다.
투싼과 뉴 스포티지는 겉모습이 다르지만 차체 골격과 엔진 등을 공유한 `이란성 쌍둥이 차'.
투싼은 지난해 3월 출시된 뒤 출고 대기기간이 4개월 이상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지만 같은달 8월 뉴 스포티지 출시 이후에는 8-12월 내수 판매실적이 월 평균 3천650대로 스포티지의 5천549대보다 크게 뒤졌다.
올해 들어서도 투싼은 7월까지 월 평균 3천81대인 2만1천568대가 판매돼, 뉴 스포티지 판매실적인 3만7천224대(월 평균 5천318대)의 57.9%에 머물렀다.
그러나 투싼은 이후 판매가 늘어 8월 뉴 스포티지의 3천451대보다 많은 4천11대가 팔린 데 이어 9월에도 2개월째 뉴 스포티지의 판매실적을 앞질렀다.
투싼은 수출의 경우 올해 1-9월 모두 15만1천239대(선적 기준)가 판매돼, 뉴 스포티지(7만2천218대)보다 2배 가량 많은 실적을 거두는 등 줄곧 뉴 스포티지를 앞질러 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들어 투싼의 국내 판촉을 강화한 데다 투싼이 해외 품질조사에서 SUV 부문 최고점수를 받는 등의 효과가 작용하면서 판매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투싼과 뉴 스포티지의 9월 판매실적이 8월보다 다소 감소한 데에는 노조의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이달 14일 쌍용차의 소형 SUV 액티언 출시에 따른`대기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여 액티언 출시 이후 업체간의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