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엔低 '반짝효과' 아니다

자동차·가전등 일본 제품 강세

“얼마 전 유럽의 법인장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 렉서스 차종을 샀어요. 고가의 유럽 중형차를 구매하기에는 회사에서 눈치가 보이고 국산차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졌기 때문이죠.” 국내 중견 그룹에 근무하는 한 임원급 인사는 최근 이렇게 이야기했다. 수입 가전 및 자동차업계는 최근의 일본 제품 강세가 단순히 엔저 효과에 따른‘반짝효과’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데 마침 일본산 제품들이 그 같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토요타의 렉서스 ES330은 엔저 현상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해부터 수입차 왕좌에 올랐다. 토요타ㆍ혼다ㆍ닛산 등 일본 3사는 지난해 국내에서 8,162대를 팔아치워 수입차시장의 26.4%를 차지했다. 가전시장에서도 한때 국산에 밀려났던 일본 제품들이 지난해 말부터 대거 신제품을 내놓고 국내외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한 관계자는 “일본산 제품이 국내 시장에서 다시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국산제품이 아직 갖추지 못한 라인업을 확보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국내 사후 서비스망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의 일제 강세를 단순히 엔저 효과에 따른 반짝효과로만 치부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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