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피드011' 역사 속으로

브랜드명 'SK Telecom'으로 표기방침

7년 넘게 국내 이동통신의 대표 브랜드로 군림해 온 SK텔레콤의 ‘스피드011’이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진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010 통합번호 도입과 함께 기존 스피드011을 변경해 써온 ‘스피드011 010’ 브랜드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스피드011 홈페이지(www.speed011.co.kr)와 스피드011 010 홈페이지(www.speed011010.co.kr)도 오는 3월1일부터 SK텔레콤(www.sktelecom.com)으로 통합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스피드011 010을 대체할 대표 브랜드로 회사명인 ‘SK Telecom’을 쓰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모든 광고와 홍보물은 물론 휴대폰 겉면에도 스피드011 010 대신 SK Telecom이 표기되고 있다. 스피드011은 지난 97년 10월1일 PCS 3사가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도입된 SK텔레콤의 대표 브랜드였다. 신생 PCS 업체들이 참신한 디지털 데이터통신의 강점을 내세우자 SK텔레콤은 기존 ‘디지털011’ 브랜드를 스피드011로 바꿔 맞불작전을 폈다. 이후 7년여간 ‘번호의 자부심’을 한컷 키워온 스피드011은 지난해 번호이동성제 시행으로 011 번호를 가진 KTFㆍLG텔레콤 가입자가 생겨나며 서서히 힘을 잃기 시작했다. 또 모든 식별번호가 오는 2007년 이후 010으로 통합될 전망이어서 더 이상 011을 고집할 필요도 없어졌다. KTF와 LG텔레콤은 스피드011의 위세에 눌려 ‘ⓝ016’ ‘인터넷019’ 등 식별번호 브랜드를 오래전 포기했고, 지난해 전 임직원의 식별번호를 010으로 바꾸며 SK텔레콤의 011 마케팅에 밀렸던 ‘한’을 씻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아직까지 일부 희망하는 직원만 010으로 교체하는 등 011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이제 어쩔 수 없이 011을 기억에서 지워야 하지 않겠느냐”며 “새로운 대표 브랜드를 고민하다 가장 인지도가 높은 SK텔레콤을 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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