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중고폰, 서랍에만 모셔두실 건가요


아이폰 출시 이후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해 전체 가입자 수의 60%를 넘어섰다. 스마트폰은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이용자 수가 늘어나고 있고 특히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의 활성화 등으로 제조사마다 고기능 단말기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추세와 함께 집안에서 잠자는 중고폰(장론폰)도 많아지고 있다. 국내 가입자의 휴대폰 교체 주기는 약 27개월로 일본의 46개월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잦은 휴대폰 교체로 생겨나는 중고폰은 한 해 약 2,280만대에 이른다. 단일품목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런 중고폰도 스마트하게 이용해야 할 때가 왔다. 이를 위해 이용자들이 중고 기기를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안정적인 거래 유통망 확보, 중고폰으로 가입할 수 있는 저가 요금제 등의 선행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믿을 수 있는 사업자가 아닌 이들이 중고폰을 매매하면서 거래 사기나 휴대폰 대출을 유도하는 일 등도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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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보다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는 '올레그린폰' 제도를 도입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올레그린폰은 새 기기를 구입하면서 쓰던 휴대폰을 반납하면 최적의 보상 가격을 지원한다. 보다 저렴하게 새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KT가 매입한 중고폰은 전문 엔지니어의 손을 거쳐 알뜰한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쓸 수 있도록 제공된다. 또 KT는 단말기가 낡거나 싫증날 경우 외관 세척, 긁힘 제거와 기능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레그린폰클리닉'을 통해 새 휴대폰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앞으로 중고폰을 찾는 소비자, 중고폰이라도 손질을 거쳐 새 휴대폰처럼 이용하려는 스마트한 소비자가 늘어나면 사회적으로도 이득이다. 가계 통신비용을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탄소 절감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의 합리적인 재활용과 중고폰에 대한 신뢰도 향상으로 더 많은 이용자가 만족하길 기대한다. 더불어 '자동차 오래 타기' 운동처럼 휴대폰도 이제는 더 오래 쓰는 사회적 문화가 확산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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