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대차 노조 "총파업 동참"에 현장 노조원들 반발

"정치파업 말아야 비난 목소리 봇물"<br>노조 홈페이지 방문자 폭주 한때 다운<br>일부 "종용땐 산별노조 퇴진" 목소리도

현대자동차 노조 집행부가 오는 7월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앞세운 민주노총 주도의 총파업에 대한 동참을 강행하겠다고 하자 현장 노조원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지난 16일 쇠고기 수입 재협상 총파업을 묻는 찬반투표에서 사실상 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강행하기로 해 노조원들로부터 사퇴하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현장 노조원, 정치파업 반대=17일 현대차 노조 인터넷 홈페이지는 “조합원의 뜻을 반영해 정치파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들로 뜨겁게 달아 올랐다. 오전에는 방문자가 폭주해 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했다. 현대차의 한 조합원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귀 막고 눈감은 중증 장애를 앓고 있는 정부와 국민ㆍ조합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있는 노조 집행부가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맹렬한 비난을 쏟아냈다. 예전에는 주위 조합원들의 분위기에 휩쓸려 매번 파업 찬성표를 던졌다는 한 조합원은 “지금까지 조합 간부들이 조합의 주인행세를 해왔다”면서 “집행부가 조합원들의 민의를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지도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노조가 명분에 이끌려 억지로 파업 찬반투표로 가져간 이상 이제라도 조합원의 뜻을 받아들여 파업을 철회해야 한다”며 “생떼 쓰기를 계속 시도한다면 노동조합 퇴진 목소리가 나올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일부에서는 정치파업을 종용하는 산별노조에서 아예 탈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 집행부가 총파업을 강행할 경우 노노갈등에 대한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 ◇노조 집행부, 곤혹스럽지만 강행=이에 대해 노조 집행부에서는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한 집행부 관계자는 “현장 조합원들이 조합원의 이익과 연관이 없는 사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노조는 일단 민노총 총파업 대열에 동참할 방침이다. 노조 집행부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투표 결과는 가결된 것이 맞다고 재차 주장했다. 집행부는 “금속노조 총투표 결과로 판단하면 재적 대비 57%로 가결된 것”이라면서 “민주노총 파업지침을 성실히 이행하면서 쇠고기 파동과 민생 부문에서 잘못된 점을 바로잡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20일 조정신청, 23일 임시대의원대회, 26~27일 임협 쟁의행위 찬반투표 실시를 계획하고 있다. ◇노동전문가ㆍ재계, 파업반대 한목소리=노동문제 전문가들은 현대차 노조 집행부와 민노총이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파업을 강행하면 스스로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단체들도 현대차 노조의 파업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내놓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쇠고기 정국으로 인한 사회혼란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 이때에 민주노총이 자동차ㆍ철도ㆍ병원노조 등으로 순번을 정해 릴레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것은 책임 있는 단체로서의 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며 “노동계의 합리적인 요구는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수용할 것이지만 불법투쟁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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