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미대화를 위한 방북 당시 북측에 전달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에 '향후 북미관계의 새로운 비전'이 담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북미 고위급 대화를 마치고 15일 귀국한 보즈워스 대표는 16일(현지시간) 국무부 브리핑에서 "북한의 비핵화 추진을 전제로 현재나 과거와는 상당히 다른 북미 양자관계의 미래 비전 등을 북한 지도부에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미 양자관계와 동북아시아 내 북한의 전반적인 관계를 증진시킬 방법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보즈워스 대표의 언급으로 미뤄 북측에 전달한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에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고 9ㆍ19공동성명을 이행해 비핵화를 추진할 경우 북미관계 정상화, 체제안전 보장 등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제안을 받은 북한이 6자회담 복귀, 9ㆍ19공동성명 이행 등 현안에 대해 어떤 태도로 나올지 주목된다. 보즈워스 대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향후 활동과 관련,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앞으로 수주 동안 당사국들과의 입장조율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또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문제와 관련, "북한이 이 문제를 어젠다에 올렸기 때문에 6자회담이 재개되면 함께 다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에 답장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